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오픈AI(OpenAI)가 최대 5000억달러(약 690조원)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전·현직 직원 보유 주식 세컨더리 세일(secondary sale)을 추진한다.
이번 거래는 개인 투자자·기존 기관투자자가 직원 지분을 수조원 단위로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성사시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40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비상장 기술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사실상 IPO 전초전’…직원 유인책과 AI 인재 쟁탈전, 투자매력 부각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블룸버그·로이터·CNBC 등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기존 투자자(Thrive Capital 등)가 중심이 돼, 오픈AI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고성장성과 인재 유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세컨더리 세일은 신주가 아닌 직원·퇴직자 보유 지분으로, 단기 현금 인센티브와 장기 주식 가치 보상 효과를 동시에 주는 미국 스타트업 특유의 인재관리 기법이다.
최근 메타(Meta)가 AI 인재에 1억달러 연봉을 제시하자, 오픈AI 역시 수십억~수백억원대 '현금화 옵션'을 통해 인재 이탈 방지에 나선 흐름이다. 동시에 차등지급·근속조건 등 옵션을 적용해 직원 장기 재직 유도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기업가치 1년 새 2000억달러↑…700만 주간 활성유저, 연매출 12조원 전망
오픈AI는 2025년 3월 소프트뱅크 등에서 400억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단 4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000억달러(66%)나 급등, 이는 글로벌 AI 투자 수요와 폭발적 사업모멘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기준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120억달러(약 16조원)로 추정되며, 2025년 연말 200억달러(약 27조원) 돌파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챗GPT(ChatGPT) 주간 활성사용자가 7억명에 달할 만큼 글로벌 플랫폼 대세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5억명, 불과 몇 달 만에 2억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이익상한(capped-profit) 구조’ 논란…IPO·MS 재협상 변수
오픈AI는 현재 이익상한 구조와 비영리 지배체제를 유지 중이나 시장 일각에선 “이번 거래가 실질적 IPO(기업공개)를 위한 구조 정비, 즉 상장 전환의 전조”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CFO와 CEO 모두 “직접 IPO 시점을 확답하진 않았지만, 시장상황과 조직 전환, 수익 안정성 확보가 전제될 경우 가능함”을 시사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지분 및 IP 사용권 재협상도 변수다. MS는 137억5000만달러(약 18조원)를 투자, IP 및 API 우선권을 확보했으나 오픈AI가 구조 변화·상장 등으로 구체적인 합의 재설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I 초격차, 시장 판도 주도권 바꾼다”…투자 열기·업계 반응
업계 및 금융권에서는 “오픈AI가 5000억달러 밸류에이션, 주식매각을 성공시킬 경우, 글로벌 AI·스타트업 생태계 경쟁 질서가 완전히 재편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40억달러 모금 당시 목표액의 5배 조기 완판, 두 차례에 걸쳐 83억달러 추가모금 등 투자수요가 폭발적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메타·구글·엔비디아 등 AI 빅테크와의 인재 쟁탈전, 상장(IPO) 리스크, 법‧윤리 구조 전환 등 과제는 존재하지만, 오픈AI가 글로벌 AI 시장의 핵심 주도자로 우뚝 섰음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