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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오픈AI, '비영리 위장' 논란…3000억 달러 기업가치 뒤 '세금위반' 국세청 고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 기업 오픈AI(OpenAI)가 미국 국세청(IRS)에 공식 고발당했다.

 

비영리 AI 감시단체인 미다스 프로젝트(The Midas Project)는 오픈AI의 기업 구조가 연방 세법상 비영리 단체 규정을 위반했다며, 면세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nypost, binance, TechCrunch 등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고발은 오픈AI의 거버넌스 구조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Sam Altman)의 이해상충 문제, 그리고 자선 기금의 잠재적 오용까지 폭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업계 파장이 크다.

 

"CEO가 양손에 떡"…올트먼의 이중 역할과 이해상충


미다스 프로젝트는 올트먼 CEO가 오픈AI의 영리 사업 책임자이자 비영리 모회사 이사로서 이중 역할을 수행, 비영리의 이익을 희생시키면서 개인적으로 수억~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픈AI가 영리회사로 전환될 경우, 올트먼이 받을 수 있는 지분 가치는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최근 3000억 달러(약 400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올트먼은 과거 Sequoia Capital 펀드를 통해 오픈AI에 간접 지분을 보유했으나, 최근 이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직접 지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Y Combinator 펀드를 통한 소규모 투자 등 간접 이해관계가 남아 있다는 점도 논란의 불씨다.

 

이사회 전반의 이해상충…'AI 생태계 카르텔' 우려

 

고발장에는 오픈AI 이사회 구성원 다수의 이해상충 의혹도 포함됐다. 브렛 테일러 의장은 Sierra AI를 공동 설립, 오픈AI의 모델을 재판매하고 있으며, 아담 디안젤로는 Quora를 운영하며 오픈AI의 고객사로 활동 중이다.

 

아데바요 오군레시가 이끄는 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는 AI 인프라 수요로 이익을 얻는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이사회 전반에 걸쳐 'AI 생태계 카르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선기금 오남용 의혹…'NextGenAI' 5000만 달러 논란


미다스 프로젝트는 오픈AI가 비영리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사례로 2025년 3월 시작된 'NextGenAI' 프로그램이 지목됐다. 이 프로그램은 하버드, MIT, 옥스퍼드 등 15개 기관에 총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연구 보조금과 API 접근권을 제공하면서, 수혜자에게 오픈AI의 도구 사용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지적이다.

 

구조조정·법적 공방…'비영리'의 본질 흔들

 

오픈AI는 2015년 '인류 전체의 이익'을 내세운 비영리 단체로 출범했다. 그러나 2024~2025년 사이, 비영리 이사회가 영리 자회사를 직접 통제하지 않고,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시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수익 한도를 없애고, 올트먼 CEO에게 수십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비판 여론과 전·현직 임직원, 시민단체의 반발로 오픈AI는 2025년 5월, 비영리 모회사가 여전히 영리 부문을 통제하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과 IRS, 그리고 일론 머스크 등 공동 창립자의 소송 등 각종 법적·규제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적 사명을 저버리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하며, 2026년 3월 본격 재판이 예정돼 있다.

 

오픈AI "지분 부여 계획 없다"…진실 공방은 계속


오픈AI 측은 "올트먼 CEO에게 거액의 지분을 부여할 계획은 없다"며 공식 부인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와 이사회 내부에서 '올트먼의 소유권 부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1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 예상 매출은 3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Chat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5억명을 돌파했다는 집계도 나왔다.

 

'AI 공익' 논쟁, 글로벌 거버넌스 시험대


이번 미다스 프로젝트의 고발은 오픈AI의 '공익' 정체성, AI 생태계의 이해상충, 글로벌 기술기업의 투명성·책임성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기업 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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