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선두주자인 오픈AI가 최근 특별목적법인(SPV, Special Purpose Vehicle)을 통한 무단 지분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강력 경고를 내놨다.
2025년 8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오픈AI 공식 블로그와 TechCrunch, AInvest, CNBC, Bloomberg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사 지분에 접근할 권한이 없는 SPV 거래는 인정되지 않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없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SPV는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하나의 법인으로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최근 AI 스타트업의 폭발적 인기 속에서 SPV를 이용한 투자 형태가 확산되고 있으나, 오픈AI는 이 방식이 기존의 양도 제한 규정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AI 회사는 “모든 오픈AI 지분 판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단 거래의 경우 어떠한 법적·경제적 효력도 갖지 못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5000억 달러 ‘기록적’ 기업가치에 직원 지분 60억 달러 매각 협상 한창
이번 경고는 현직 및 전직 오픈AI 직원들이 약 60억 달러 규모의 2차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인 것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회사 가치가 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이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40억 달러 투자 당시의 3000억 달러 가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2차 매각에 참여하는 투자 그룹에는 소프트뱅크, 스라이브 캐피탈, 드래그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전직 직원들이 지분을 판매할 수 있다. 오픈AI는 GPT-5 도입과 함께 2025년 매출이 1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이에 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원들의 현금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SPV 투자 단속
오픈AI만이 SPV를 경계하는 것은 아니다. AI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최근 펀딩 라운드 투자에서 SPV가 아닌 직접 자본 투자를 요구하는 등 투자 방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급증하는 투자 수요 속에서 투명성과 통제를 중시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SPV의 높은 수수료 구조(최대 20%)와 복잡한 다층적 이면 거래 구조를 비판하며, “친구에게 SPV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SPV 투자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 측면에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스타트업 투자 환경의 변화와 시사점
이번 오픈AI의 공식 경고와 5000억 달러 가치 2차 주식 매각 논의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히 매우 뜨겁지만, 동시에 투명한 투자 관행과 규율 강화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특히 SPV를 통한 무단 투자가 불법성과 무가치성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면서, 향후 AI 스타트업 주식 거래 방식이 보다 표준화·정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AI 분야에서의 혁신과 투자 확대를 지속하되 투자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의 균형을 잡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