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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단독] "수사보다 더한 경영진단, 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화 임직원,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남용에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최근 한 대기업 그룹에서 실시된 '경영진단' 과정이 임직원들의 개인정보 침해와 과도한 권력 남용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경영진단을 둘러싼 비판과 분노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며, 타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유사한 사례와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사기관보다 더하다"…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 경영진단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그룹 경영진단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명확한 잘못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대전화 제출, 통화기록·문자·사진 등 사적 데이터 전체 제공, 심지어 개인 통장 거래내역 수년치까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과도한 자료 요구가 있었다.

 

심지어 포렌식 조사까지 동원되며, 사적인 정보까지 열람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웠으며, 본인의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지들이 수사권 있는 줄 아나, 검사냐”라며 경영진단팀의 행태를 비꼬았고, 또 다른 직원은 “한화오션은 다 털어야 한다. 거제 조직들”이라며 조직 내 무차별적 조사를 비판했다. 

 

"경영진단, 검찰·저승사자냐"…익명 커뮤니티서 터져나온 분노


블라인드에는 “진단도 좀 전문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들한테 맡기자”, “한화가 한화 했을 뿐”, “그룹진단이라면 인사와 TOP 정도는 털어줘요” "이재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니?" 등 냉소와 자조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 직원은 “진단이 숨어있는 게 문제. 그룹경영진단은 실제가 없다. 몇 명이 진단 나갈 때마다 회사에다 직원들 파견받아 쓰지, 사업이나 내부사정을 모르니까 기존 직원들 뽑을 수밖에 없다는 자기 모순”이라며, 진단팀의 전문성과 투명성 부족, 조직 내 불신을 꼬집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보고서에 뭐가 실렸는지 내 진술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그나마 제대로 된 오픈토론도 없이 일방 통행”이라며, 진단 결과의 불투명성과 일방적 절차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권리 침해 개선 시급"…노동부·인권위 신고 움직임도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고용노동부 및 인권위에 각각 신고했다”며, 외부 기관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의 역할이 커지면서, 내부 고발과 집단적 저항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영진단, '공포의 칼춤' 아닌 투명한 개선 도구로 거듭나야


경영진단전문가들은 "경영진단이 조직 내 불법행위 근절이나 경영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을 벗어나, 무차별적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 남용의 도구로 전락한다면 이는 기업의 미래와 신뢰, 지속가능성 모두를 위협한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공분과 법적 제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경영진단의 투명성, 합리성, 그리고 직원 인권 보호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며, 내부 고발과 사회적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타기업·타커뮤니티 사례도 유사…“비윤리적 감시·통제, 기업 신뢰 무너뜨려”


이 같은 문제는 해당 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임직원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카카오톡·사진첩 강제 검사, MDM 등 원격 감시 솔루션 설치, 임의 선별 보안검사 등 인권 침해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LG그룹 등에서도 진단팀의 과도한 압박과 모멸감 유발, 범죄자 취급 등 비슷한 내부 고발이 이어진 바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한화의 경영진단 사례처럼 직원을 범죄자취급하듯 무차별적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 남용은 오히려 기업신뢰 및 평판 저하는 물론 내부 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내부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술 유출, 외부에 자신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 전파 등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치명적인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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