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토)

  • 흐림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2℃
  • 흐림서울 25.3℃
  • 흐림대전 24.4℃
  • 흐림대구 26.9℃
  • 울산 25.2℃
  • 흐림광주 25.3℃
  • 흐림부산 27.0℃
  • 흐림고창 25.3℃
  • 제주 26.7℃
  • 구름많음강화 22.8℃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4.4℃
  • 흐림강진군 24.3℃
  • 흐림경주시 25.7℃
  • 흐림거제 25.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일 안 해도 월 193만원”...최저임금 역전된 실업급여, 근로 의욕 꺾는 ‘기형적 구조’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한국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최저임금보다 높아지면서 구직자의 취업 의욕을 저하시킨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25년 9월 25일 발표한 ‘고용보험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행 실업급여 제도가 ‘일하는 것보다 놀면서 받는 게 더 유리한’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 왜곡과 재정 부담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세후 최저임금 보다 실업급여가 더 많아…월 193만원 현실화

 

2025년 기준 구직급여 하한액은 월 19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세후 실수령액 기준 최저임금(약 187만원)보다 높으며, 실제 최저임금 월급(약 188만원, 세전 기준)과 맞먹거나 오히려 더 많은 수준이다.

 

최저임금의 80%에 해당하는 구직급여 하한액이 현실에서는 오히려 이를 초과하며 일한 대가보다 실업급여가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총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구직급여 하한액이 평균임금 대비 41.9%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구직자들이 일하는 것보다 실업급여에 의존하는 유인이 크다는 문제를 낳고 있다. 실제 사례로 한 40대 회사원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직원이 정규직 전환 제안을 거부하며 실업급여로 유럽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 또한 “간호조무사가 실업급여를 받겠다며 자주 그만둬 인력난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반복 수급자 급증...‘취업과 실업’의 악순환

 

현행 실업급여 수급 요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있어 최근 18개월 중 최소 180일(약 7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약 4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취업 후 짧은 기간 일하고, 다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반복 수급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실업급여를 2회 이상 받은 반복 수급자는 49만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28.9%에 달하며 이 숫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극단적인 경우 한 수급자가 24회에 걸쳐 실업급여를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경총은 “실업급여 수급 자격 인정률이 99.7%로 사실상 ‘신청하면 다 받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며 제도의 허점과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 5년간 부정수급 적발 건수는 12만건 이상, 금액은 약 1409억원에 이르러 관리 감독 체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출산·육아 비용도 실업급여 계정에서 지출...재정 악화 심각

 

고용보험기금 내 실업급여 계정에서 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모성보호급여 비용이 함께 지출되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4년 모성보호급여 지출액은 4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국고 지원 비율은 15.5%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되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상태는 심각하다. 기금은 2017년 10조2000억원대였으나 2024년에는 고갈되어 20조원가량의 공공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쓰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이자 지급액도 급증하여 2024년에는 연간 3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 제도 전면 개편 촉구...“하한액 폐지·수급 요건 강화·반복 수급자 제재 필요”

 

경총은 이번 보고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 ▲구직급여 하한액 폐지 ▲실업급여 수급 요건 강화(기준 기간 24개월, 기여 기간 12개월) ▲반복 수급자에 대한 제재 강화 ▲모성보호 비용의 일반회계 이전 ▲직업능력개발사업의 현장 수요 기반 개편 등을 제시했다.

 

경총 임영태 본부장은 “관대한 실업급여 제도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보험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제도 취지를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실업급여 제도가 노동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발하며, 한국 경제의 노동 생산성 및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대안 모색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日 닛케이 "이재용·최태원, 李정권 들러리로 동원"…외신의 눈에 비친 한국 재벌·정권의 공생 구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 대기업 총수들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권의 들러리로 동원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2일 일본경제신문 닛케이는 7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깐부 회동’에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동석한 것, 2025년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대통령실 방문 때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참석한 것 등을 언급하며, 한국 재벌들이 정권의 필요에 따라 협력을 요구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샌프란시스코 회동에 대해 “식당 예약과 비용 결제는 한국 정부가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 빅테크기업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후 집권한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첫 미국 방문에 앞서 재벌 총수들을 대통령실로 불러 “미국에 가능한 한 많이 투자해 달라”고 요구한 부분도 주목했다. 닛케이는 “민간 투자를 외교 협상의 ‘선물’​로 삼아 미국 행정부의 환심을 사려는 전략이고,

[The Numbers] “상폐 공포 속 10억 포상”…대교의 자사주 카드, 주주가치 시험대에 섰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대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약 10억7000만원어치 자기주식을 지급했다. 그러나 주가가 1000원선에서 상장유지 요건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현금 대신 대규모 자사주를 풀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결정은 법적으로는 신주 발행이 아니지만, 특히 우선주 기준으로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을 10%가량 늘리는 효과를 낸다. 대교는 8월 10일 보통주 16만2393주와 우선주 140만5950주, 총 156만8343주를 임직원 포상 목적으로 처분했다. 보통주는 장기근속 구성원에게, 우선주는 창립 50주년 기념 포상으로 지급됐다. 처분 단가는 7월 31일 종가 기준 보통주 901원, 우선주 660원으로 산정됐으며, 총 처분금액은 10억7424만원이다. 주식은 회사 법인계좌에서 임직원 개인 증권계좌로 이체됐다. ‘신주발행’은 아니지만, 유통주식은 늘었다 이번 논란을 정확히 보려면 ‘발행주식 수’와 ‘시장 유통 가능 주식 수’를 구분해야 한다. 대교가 처분한 주식은 새로 찍어낸 신주가 아니라 회사가 이미 보유하던 자기주식이다. 따라서 법률상 발행주식 총수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주식은 통상 의

[랭킹연구소] 상장사 10곳 중 7곳 수도권 소재…상장사 본점 지역 순위, 서울인천경기>충청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호남권>강원제주권>해외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역대 정부의 기업 지방 이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10곳 중 7곳은 본점이 수도권에 위치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3.7곳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도도 3곳이나 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의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약 12%는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에서 자리를 잡았다.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은 충북에, 하나머티리얼즈는 충남에, 오름테라퓨틱은 대전에 각각 본점을 뒀다. 세종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위치해 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의 상장사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8월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16년 말(1898곳)과 2026년 7월 말(2554곳)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본점을 둔 상장사는 71.6%(1827곳)에 달했다. 이는 2016년보다 1.8%p(502곳)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 정책을 적극 추진했지만,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수도권을 선택한

[The Numbers] ‘두 배의 유혹', 증권사 수수료만 893억…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남긴 66일의 비용 구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지 약 두 달 만에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893억5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 수익 36억6500만원보다 약 24.4배 많은 규모다. 상품을 설계·운용하는 운용사보다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가 훨씬 큰 몫을 가져가는 구조가 초기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처음 상장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증권사 36곳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24억8194만원을 벌어들인 계산이다. 이 기간을 상장일 포함 66일로 단순 환산하면 증권사 전체가 하루 약 13억5000만원, 개별 증권사가 하루 평균 약 37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번 상품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등락률을 대체로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5월 27일 국내 시장에 단일종목 기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상장됐고, 운용사 8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