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9월 3일, 서울 성동구 청계리뷰자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중국인 근로자가 15층 외벽 거푸집 설치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GS건설은 해당 현장의 모든 공정을 즉시 중단하고, 전사적 차원의 특별 안전 점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허 대표는 공식 입장문에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건설사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과를 전하며,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GS건설은 이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 받아들이며 국가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임을 밝혔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장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와 경찰도 해당 사고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건설업계는 여전히 잦은 낙상 사고로 인해 심각한 중대재해 문제를 겪고 있다. 산업재해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건설업 사망사고는 328명으로 전체 산업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하며, 낙상 사고가 가장 큰 비중(33%)을 차지한다. 특히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후진형 사고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적으로도 건설업은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산업으로, OECD 국가 중 한국의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45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터키(25.01명), 캐나다(21.77명), 이스라엘(14.36명) 등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다.
GS건설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대적인 산업재해 근절 의지를 표명한 하루 만에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크다. 정부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산업 현장 안전관리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근로자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허윤홍 대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로 베이스’에서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모든 임직원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및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