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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돈벌이에 혈안" 교촌치킨, 슈링크플레이션 통한 얄팍한 '가격 꼼수'…소비자 등돌린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최근 순살치킨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30%나 줄이면서도 가격은 고수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비판에 직면했다.

 

치킨업계·소비자 양쪽 모두에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며, ‘국민 음식’ 치킨마저 숨겨진 물가 인상의 직접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가격 동결, 양만 감축’ 교촌의 꼼수


2025년 9월 12일부터 교촌치킨은 모든 순살 신구 메뉴(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후라이드·양념 순살 등)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중량을 30%나 감축하고도 소비자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단가가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기존 닭다리살 중심이던 원재료도 안심(가슴살) 부위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가치까지 낮췄다.

 

수치로 보면, 소비자는 메뉴 한 마리 기준 200g, 즉 2~3조각가량 덜 받게 되는데, 가격은 전년 대비 그대로라는 점이 핵심이다. 일부 해외 사례에서는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시그니처 본레스’ 단품이 3만3000원(약 24달러)에 달해 K치킨 프리미엄의 상징이라는 반응도 있으나, 국내 물가에 비춰볼 때 지나친 수준이라는 지적이 확산됐다.

 

교촌, 무너진 고객신뢰·품질


교촌은 오랜 기간 ‘고품질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며 가격 중심 경쟁보다는 품질 차별화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품질(부위 혼합, 중량 감소)까지 저하했다는 비판, 소비자 신뢰 추락이 동반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치킨처럼 가격·양에 민감한 품목에선 양만 줄이고 가격을 고수하는 조치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교촌은 그간 본사 수익성 제고와 가맹점주 지원 양립을 명분으로 원가구조, 공급마진, 가격 정책을 빈번히 조정해왔다. 그러나 이런 ‘꼼수’ 전략이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의 탈을 쓴 얄팍한 상술로 각인되고 있다.

 

소비자 행동과 시장 파장


발빠른 소비자는 대체 브랜드 또는 가성비 편의점 치킨, 홈메이드식 치킨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사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주요 국가 소비자 2/3 이상이 슈링크플레이션 후 ‘대체 브랜드 구매’ ‘구매 중단’ 등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각종 SNS, 커뮤니티에는 “교촌치킨의 용량 줄이기, 변명 없는 가격 동결 꼼수는 더는 못참는다”는 불매 여론까지 확산되는 중이다.

 

이번 교촌의 행보는 ‘고물가 시대의 꼼수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충성도에 어떤 리스크를 야기할지, 소비자와 업계에 중요한 경고장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슈링크플레이션’ 몸살


식음료업계를 강타한 슈링크플레이션은 세계적 현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최근 33개국 소비자 설문에서 46%가 “제품 용량 감소, 가격 유지(슈링크플레이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만 69%의 소비자가 해당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제품 용량·규격 변화 미고지 시 최고 1000만원(약 7300달러)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제도까지 강화했다.

 

2024~2025년 기준, 글로벌 식품 대기업(펩시코, 몬델리즈, 유니레버 등)은 슈링크플레이션과 동시 가격 인상을 병행해 영업이익률 13~47%까지 끌어올리는 등 일종의 ‘이중 벌칙’을 소비자에 안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조대림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540g이던 냉장치킨너겟을 420g으로 축소하며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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