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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LG전자 대리점 ‘신혼가전 대금 사기’에 100명 이상·수억원 피해 '속출'…"사기 무서워 LG전자 이용하겠나?"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 대리점에서 발생한 ‘신혼가전 대금 사기’ 사건이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점장 A씨(40대)는 예비 신혼부부 등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가전제품 대금을 고객들로부터 받아 챙긴 뒤 가전이 배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강원도 속초에서 A씨를 검거했으며, 12일 서울북부지법이 도망 염려를 들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 규모는 경찰 조사 결과 14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피해자 수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혼수가전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로, 대기업 LG전자라는 명성에 안심하고 거액을 선입금했으나 결국 사기 피해를 입었다.​​

 

사기 수법은 정상 거래처럼 꾸미고 결제를 개인 계좌로 유도한 후, 가전제품 배송 전 이를 ‘비정상 거래’로 분류해 결제 취소 처리하면서 대금을 가로챈 것이다. 결제 과정에서 취소와 재입금을 반복하며 고객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처음부터 개인 계좌 입금 요구가 수상했고, LG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컸기에 경계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LG전자는 "해당 대리점이 본사 직영점이 아닌 독립적인 개인 사업자 운영 매장임을 강조하며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건이 커지자 선제적 보상 절차에 착수하고, 대리점 관리 감독 강화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대기업 브랜드 신뢰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복잡한 유통 구조 내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피해자들은 LG전자 고객센터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신고 등을 통해 피해 구제를 신청 중이며, 일부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SNS 단체 채팅방에는 80~17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피해 구제와 함께 LG전자 본사의 초동 대응 부실과 대리점 유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본사와 대리점 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판매 구조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소비자 보호 장치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의 투명한 대처와 실제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이 기업 이미지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 사건은 단순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기 어려운 대기업 브랜드 관리 실패 사례로 교육용 자료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LG전자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유통망 관리를 얼마나 엄격히 하느냐가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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