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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런던베이글뮤지엄 2000억 매각 뒤 숨겨진 과로사… 매각성공 위한 사건축소·은폐 '의혹'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7월,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엘비엠, LBM)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직원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다.

 

유족과 정의당 등은 "고인이 사망 전 일주일간 약 80시간,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 일하며 만성적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과로사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개점 초기 인천점 운영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런베뮤 운영사인 엘비엠(LBM)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4시간 내외였다"며 과로사 주장을 부인하고, "관련 근무 기록과 급여 명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하루 21시간 근무와 주 80시간 근무는 사실무근"이라며 유족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으나, 노동부는 현재 해당 지점과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해 근로시간 및 안전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런베뮤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되던 시기와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매각 협상 과정에서 사망사건이 유족과 마찰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사망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로 인해 매각 성공을 위한 사건 축소와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JKL파트너스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인수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으며, 이후 조사와 유족과의 대화를 약속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런베뮤 과로사 의혹 사건을 매각을 앞둔 경영진의 실적 압박과 인건비 절감 노력에 따른 과도한 근로시간 증가 결과로 분석한다. 런베뮤 최대주주 측은 기업가치 3000억원 희망가를 제시했으나, 실제 EBITDA(영업이익)은 약 271억원 수준으로 매출 극대화를 위해 기존 인력에 과중한 업무 부담이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천점 7호점 오픈과 동시에 고인이 이 개점 초기 업무를 맡으며 업무 과부하가 가중된 상황이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업 사업장에서 63건의 산재가 신청돼 모두 승인됐다. 2022년 1건, 2023년 12건, 2024년 29건, 2025년 9월 기준 2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재 유형별로 보면 63건중 사고 재해가 6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 외식업계 전반의 장시간 노동과 근로환경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유족은 산재 신청을 했으나 회사 측의 자료 제공 거부와 부인으로 갈등이 지속 중이라며 노동계와 진보정당은 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과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불매 운동’과 ‘근로 실태 공개 요구’가 확산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런베뮤 창업자인 한창완 대표는 그동안 브랜드 성공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사건 이후에는 노동 윤리 책임과 경영 투명성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고용노동부도 철저한 조사를 예고하며, 만약 산업재해로 인정될 경우 외식업 전반의 근로제도와 산업 문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대 매각이라는 화려한 기업 엑시트 뒤에는 청년 노동자의 과로사라는 비극적 현실이 숨겨져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브랜드 가치와 기업 실적에 가려진 노동권 문제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국내 외식업계에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JKL파트너스(JKL)는 2001년 세 명의 회계사 출신인 정장근, 강민균, 이은상 대표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기업구조조정에 주력하다 2004년 PEF를 설립해 운용에 나섰다. 2015년 하림그룹과 팬오션의 1조원 규모의 공동경영권 인수후 국내 최대 벌크 해운사로 성장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JKL은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투자금액의 약 2배를 회수했다. 콜옵션 권리대금 300억원을 포함해 매각대금은 총 2000억원 수준이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23%로 투자 당시 목표로 잡았던 수익률(20%)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한 지 약 3년 만에 엑시트 성공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2025년 JKL의 핵심 과제는 크린토피아와 페렌벨의 성공적인 매각이다. IB업계와 M&A 시장에서는 이 두 곳이 올해 내 거래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JKL은 올해 크린토피아·페렌벨 매각 성공 시, 롯데손해보험 등 대형 포트폴리오 회수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크린토피아의 예상 매각가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5000억원으로 거론될 만큼, 국내 생활서비스 업종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6월 결산 기준) 크린토피아의 EBITDA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매도자는 10~12배 수준의 멀티플 적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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