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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200억원대 횡령·배임” 조현범 회장, 법정구속에도 리스크 '첩첩산중'…임원 및 보수 유지·ESG 급락·주주불신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김정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1심에서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이후 잔존한 리스크가 겹치며 첩첩산중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총수 리스크’ 현실화…징역 3년 법정구속, 경영권 흔들리는 한국앤컴퍼니

 

2심 재판이 8월로 예정됐지만, 이미 경영과 투자계획, 그룹의 지배구조 전반에 심각한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특히 일부 임원에 대한 유죄 판결과 조 회장의 반복된 구속 이력은 한국 기업 거버넌스 미비와 ‘오너 리스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이다.

 

법원은 계열사 자금 50억원을 개인적 친분을 내세워 지인 운영 회사에 부당 대여한 점,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으로 5억8000만원 상당 사용한 점 등을 유죄로 판단했다. 논란이 된 계열사 MKT 부당지원 혐의(타이어몰드 875억원 구매과정, 131억원 손실 추정) 등 일부 혐의는 ‘합리적 근거 부족’을 들어 무죄 판단했다.

 

‘오너 리스크’ 방치…임원직 유지·폭증한 보수에 거센 비판


조 회장은 구속 이후에도 한국앤컴퍼니 및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임원직을 공식 유지해 논란을 키웠다. 모회사에는 등기임원, 자회사에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고수하는 행태에 대해 금융감독 및 시민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57억1400만원의 보수를 수령, 전년 대비 81.9%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앤컴퍼니에서도 전년도에 이어 47억원대 보수(2023년 기준)를 유지했다.

 

2019년 횡령 등 사건 기소 당시에도 임원직 유지, 2020년 2심 배임수재 혐의 유죄 판결 후에도 보수 인상 등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보가 반복됐다.

 

이같은 오너리스크와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저PBR(0.43배), 한국앤컴퍼니의 저PBR(0.4배) 등 밸류에이션 저하와 주주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오너 구속에 ESG까지 '충격'…지배구조(G) 지수 폭락·ESG 등급 대폭 하락


조 회장의 횡령·배임 유죄 판결이 확정되자마자, 한국앤컴퍼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등급은 2025년 2분기 B+에서 B로, 지배구조(G)는 B에서 C로 떨어졌다. 한국ESG기준원은 등급 하락의 직접 사유로 최대주주 일가의 범죄 사실을 명시했다.

 

게다가 한국앤컴퍼니의 ESG하락은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환경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2022~2024년 사이 한국앤컴퍼니와 자회사 3개 공장 모두 재생에너지 사용 ‘0’, 연간 전체 에너지소비 1749.80TJ 중 100% 비재생에너지로 집계됐다.

 

산업재해율(100인당)도 2023년 0.91에서 2024년 1.38로 증가하며, 종합재해지수 역시 1.29→2.15로 심각한 악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3대 렌트차량 중 친환경(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이 아예 없다는 점을 비롯해 ESG 전 영역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2023년 ESG 통합등급 ‘C’(취약), 지배구조 D등급으로 국내 하위 49.2%로 추락했다. 그룹 차원의 개선노력마저 오너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가치·투자환경 직격탄…경쟁력 잠식 우려


조 회장 구속 이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및 한온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전략, 실적 부진, 주가 불안정 등으로 직접적 경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영업이익이 65.5% 급락하는 등 그룹 전체 실적의 안정성, 투자자 신뢰도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또한 주요 공장 제조원가 부담, 글로벌 경쟁 심화, 경영 리더십 부재 등이 동반 악재로 작용 중이다.

 

'제 식구 감싸기’의 참사…국내외 평가 "이대로는 안된다" 쇄신 요구

 

조현범 회장에 대한 2심 결과를 앞두고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기업 거버넌스, 시장 신뢰, 투자환경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구속된 오너의 임원직 유지와 연이은 보수 폭증, ESG등급 급락, 투자 리스크 증대를 외면한 채 ‘제 식구 감싸기’에 함몰된 한국 재벌의 민낯이 참담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다수 국내외 금융·ESG 기관의 평가보고서에서 “최대주주(일가) 횡령‧배임 등 범죄행위는 글로벌 투자기준상 ‘사고기업’으로 간주될 가능성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경제개혁연대는 “유죄판결 이후에도 경영에 남아있는 건 주주의 신뢰와 기업가치의 추가 훼손을 피할 길이 없다"면서 "오너리스크의 재발 방지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주주권익 보호의 근본적 개혁 없이는 글로벌 투자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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