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2025년 11월 23일, 4세대 하드웨어(HW4)를 탑재한 일부 모델에 한해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정식 도입하면서, 기존 3세대 하드웨어(HW3) 차량 소유자들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HW3 차량 소유자들은 900만원에 달하는 FSD 옵션을 미리 구매했으나, 최신 기능은 HW4 차량에만 제공되고 있어 '역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집단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감독형 FSD, HW4에만 적용…HW3 차량 소유자 불만
테슬라코리아는 감독형 FSD가 HW4 탑재 차량(주로 북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S·X)에만 적용된다고 공식 안내했다. 현재 국내에서 감독형 FSD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약 900여대에 불과하며, HW3 차량은 기존 FSD 체제에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오토 파크, 서먼 등 일부 기능만 제공받고 있다. HW4는 HW3 대비 연산 능력이 3~8배 향상(300~500 TOPS), 스토리지가 256GB로 늘어났으며, 9개의 5MP 카메라와 레이더로 고해상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FSD V13 등 최신 기능을 우선 지원한다.
FSD 구매자, 채무불이행 주장하며 소송 제기
2024년 12월, 테슬라 차주 100여명이 서울중앙지법에 테슬라코리아를 상대로 매매 대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900만원을 지불하고 FSD 옵션을 구매했지만, 약속된 시내 자율주행 등 FSD 기능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테슬라코리아는 기존 FSD와 감독형 FSD 모두 '레벨 2' 수준의 제한적 자율주행이라며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하지만, 차주들은 FSD 옵션과 450만원 수준의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옵션의 기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반박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호주 등에서도 동일한 소송 확산
해외에서도 동일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HW3 기반 테슬라 차주들이 5만6000위안(약 1100만원)을 들여 FSD 옵션을 구매했으나, 감독형 FSD를 사용할 수 없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호주에서도 수천명이 참가한 FSD 관련 집단 소송이 제기됐으며, 미국, 중국,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약 10~15만명의 FSD 구매자가 테슬라를 상대로 보상 요구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테슬라가 최선의 경우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상 또는 레트로핏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테슬라 신뢰 하락·판매 악영향 우려
업계 관계자들은 FSD가 테슬라를 구매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인 만큼, 차주들의 불만이 커질 경우 테슬라의 신뢰도 하락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시장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자 중 41%가 테슬라 불매를 선언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외 자율주행 규제가 고속도로로 한정돼 시내 자율주행 기능 활성화가 어렵다고 설명하지만, 차주들의 기대와 실제 제공 기능 간 괴리가 커지면서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