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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정치권력 부상한 머스크, 사실상 대통령?…트럼프 "그런 일 없다, 똑똑한 사람 좋아해" 옹호

트럼프 “머스크에 대통령직 양도?...그런 일 일어나지 않아”
"머스크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 불가능 주장
"똑똑한 사람 두는 것 좋아해" 머스크 옹호
트럼프와 머스크, 재산·팔로워수 비교까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머스크가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해명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비판을 반박하고 머스크에 대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난 똑똑한 사람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옹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주최의 '아메리가 페스트 2024' 행사에서 머스크를 칭찬하고서는 "그가 대통령직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난 똑똑한 사람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머스크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이 여러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거짓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 대통령직을 양도했다'는 것인데 아니다, 아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머스크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내가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난 안전하다"며 "왜 그런지 아느냐?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헌법 2조는 대통령 자격에 대해 취임일 기준으로 35세 이상이며 14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한 ‘태생적인’ 미국 시민만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인 머스크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일단 자격 미달이지만, 미국 정가에서는 그동안 태생적이라는 문구의 범위를 두고 수많은 논란이 일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법적으로 대통령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농담처럼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머스크 언급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머스크가 아직 출범을 한 달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여준 남다른 영향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일련의 억측성 소문에 대해 트럼프가 조기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지명되며 정부 인선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이달 새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공화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예산안에 반대하라며 응하지 않는 의원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기업인인 머스크가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공격하며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의 지도자이며 머스크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이런 그의 정치적 행보에 '숨은 권력자' '제2의 대통령'이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토니 곤잘러스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있고 부통령이 있고 하원의장이 있다"며 "일론 머스크가 우리 총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향력이 있으며 그 영향력의 상당한 부분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머스크를 옹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신에 감사하다"며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예산 투명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내에서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가 반(反)트럼프 인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탓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머스크가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다"며 "그리고 누구도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은 "예산안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 빠졌다"면서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대규모 공장이 있기 때문에 머스크의 사업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를 제한하는 내용도 새 예산안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는 엑스에 도움 될 내용으로 예산안에서 빠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머스크의 사업적 이익 가능성을 제기했다. 

 

머스크의 실질적인 권력 행사와 관련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머스크가 양당이 합의한 예산안 무산을 주도하면서 셧다운 국면에 정치적 힘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SNS를 무기로 삼아 셧다운 협상의 한가운데에 논쟁의 핵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머스크가 현직 대통령 당선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머스크와 트럼프의 SNS 팔로워 수(각각 2억790만명, 9620만명)와 재산(머스크 4580억 달러, 트럼프 66억 달러)을 비교했다.

 

블룸버그 또한 “트럼프와 머스크가 셧다운을 가시화하며 의회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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