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SK하이닉스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5년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종합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의 1위 탈환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66조원대의 매출을 올려 고속성장은 물론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투자, 지배구조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해 종합 5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위로 2단계 상승했다.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기아가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사상 첫 1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는 4단계 미끄러지며 순위 5위를 기록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1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가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업종(15개)과 매출 규모(10조‧5조‧2조 이상, 2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되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를 낸다.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한다. 앞서 2024년 그레이트 컴퍼니 ‘톱3’ 기업엔 현대자동차(1위), 삼성전자(2위), LG화학(3위)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위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선정됐다.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합점수 590.0점으로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다. 기아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현대자동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비 큰 폭으로 성장했었으나, 지난해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우수기업으로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다. 고속성장 부문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선 한화에너지, 삼양식품, 씨에스윈드,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속성장 부문 평가는 ▲매출 증감률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기준이다.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1위인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조1930억원으로 전년(32조7657억원) 대비 102.0%(33조4273억원) 급증했다. 순이익은 2023년 9조137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9조7969억원으로 1년 새 28조9344억원 늘며 흑자전환했다. ROE는 지난해 31.1%로 2023년(-15.6%)과 비교해 46.7%p 상승했다.
또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 1위인 한화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5851억원으로 전년(4조7111억원) 대비 18.6%(874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1조7541억원으로 전년(4378억원) 대비 300.7%(1조3163억원) 늘었다. ROE는 2023년 9.5%에서 2024년 27.6%로 18.1%p 상승했다.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해당 부문은 ▲유·무형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투자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업종 평균치도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투자에 53조7416억원, R&D 투자에 35조215억원씩 투자에 총 88조7631억원을 쏟았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투자 총액 기준으로 최대치다.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투자액(21조6170억원)의 4.1배에 해당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제약업종 중 투자 총액 1조770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제약업종 투자액 2위인 셀트리온(7682억원)의 2.3배 수준이다. 이어 LG화학이 지난해 투자 총액 16조970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LG화학의 투자액은 석유화학 업종 중 최대치로, 업종 내 투자액 2위인 한화(6조9749억원)의 2.4배다.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 산정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HMM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5473억원,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 영업이익률은 29.0%다.
중국 최대 의약 기업이자 세계 10대 제약사인 시노팜(Sinopharm)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조5889억원, 영업이익 3조628억원, 영업이익률은 2.8%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시노팜의 4.1% 수준에 불과하나, 영업이익률은 26.2%p나 높다.
또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률 11.8%를 기록했다. 세계 완성차 업계 1위 폭스바겐과 비교하면 기아의 매출액은 22.4%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5.9%p 높다. 글로별경쟁력 3위인 현대자동차는 폭스바겐 대비 매출 비중 36.6%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2%p 높았다.
지배구조 투명부문 우수기업에는 1위 HD현대건설기계, 2위 케이티앤지, 3위 카카오, 4위 삼성물산, 공동 5위에 삼성전자와 유한양행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부문은 ▲대표이사/이사회의장 분리 ▲이사회 여성 포함 ▲이사회 출석률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또 각 기업에 소속된 업종 내 평균치도 고려했다.
건실경영 부문에선 크래프톤, 오리온,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MM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이 부문의 평가 항목은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이다. 1위를 차지한 크래프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3.6%, 이자보상배율은 125.0, 부채비율은 16.0%로 나타났다.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는 현대케피코, S-Oil, 코스맥스, 한일시멘트, SJG세종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이 부문은 ▲고용 증감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비중 ▲평균 근속연수 ▲1인 평균 급여액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1위인 현대케피코의 고용증감률은 8.5%를 기록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99.7%에 달했으며, 평균근속연수는 13.8년, 1인 평균급여액은 1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삼양식품, 현대케피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부문은 ▲여성 임원 비율 ▲여직원 비율 ▲남녀 간 1인 평균 급여액 격차 ▲남녀 간 평균 근속 연수 격차 등을 평가했다.
1위 한세실업의 지나해 여성임원 비중은 50.0%를 기록했다. 여직원 비중은 65.2%로 남직원보다 여직원 비율이 높았다. 성별 급여는 남자 7800만원, 여성 7200만원으로 남녀 급여액 격차는 92.3%를 기록했다. 또 근속연수는 남성 8.3년, 여성 7.0년으로 남녀 근속연수 격차는 84.3%로 조사됐다.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부문에선 HD현대건설기계, SK케미칼, 한일시멘트, HD현대케미칼, LS전선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부문 평가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 ▲에너지 사용량 증감률 등을 반영했다. 1위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4381억원, 기부금은 6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77%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을 전년비 17.0% 줄였으며, 같은 기간 에너지사용량도 18.1% 감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