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넷플릭스가 720억 달러(약 98조원)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사업부를 인수하는 초대형 거래를 발표하면서, 미디어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 노조, 극장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cnbc, bbc, forbes, usatoday, deadline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넷플릭스는 '배트맨',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DC 코믹스' 등 세계적 프랜차이즈를 장악하게 되며, 스트리밍 시장의 점유율이 50%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반독점·정치권의 거센 비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이번 거래를 “반독점 악몽”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로 인해 스트리밍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는 미디어 거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심사 과정을 “정치적 특혜와 부패의 소굴”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도 “전 세계 반독점 규제 당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넷플릭스는 3억 명이 넘는 구독자로 비할 데 없는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와 극장업계의 경고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은 성명을 통해 “이 거래는 반독점법이 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 콘텐츠 다양성 저하, 소비자 가격 상승 등 모든 부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극장업계 대표인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극장 산업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이라며, 워너브라더스 영화들이 극장에서 사라질 경우 미국 내 연간 박스오피스의 25%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수 조건과 규제 승인 일정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주식 1주당 27.75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제안했으며, 부채를 포함한 기업 가치는 827억 달러(약 112조원)로 집계됐다. 거래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부를 분사한 후, 미국과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12~18개월 내(2026년 3분기 이후) 완료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거래 결렬 시 58억 달러(약 7.9조원)의 위약금을 내기로 했으며, 인수 후 3년차부터 연간 20억~30억 달러(약 2.7조~4조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업계 전망과 향후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독점 규제와 극장·콘텐츠 업계의 반발이 거세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규제 기관의 승인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넷플릭스가 2029년까지는 워너브라더스의 기존 극장 개봉 약속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극장 개봉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수는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사건으로, 그 파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