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지난 9월 24일(현지 시각) 베를린에서 ‘튜링 테스트 2.0’이라는 혁신적 인공지능 판별 기준을 물리학자 데이비드 도이치와 함께 공식 제안하며 세계 AI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Business Insider, Reuters, CNBC, Times of India,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날 '악셀 슈프링어 어워드' 수상연설에서 "앞으로 10년 내 우리가 스스로 풀 수 없는 과학 난제를 AI가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놀랄 일"이라며, 2030년 내 초지능형 AI 출현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시사했다.
‘튜링 테스트 2.0’ 등장…양자중력 판별이 AGI의 기준
이날 행사에는 '양자컴퓨팅의 아버지' 데이비드 도이치가 깜짝 영상으로 등장, 올트먼과 함께 새로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판별기준을 논의했다. 기존 튜링 테스트가 단순 언어 모사 능력을 검증했다면, ‘튜링 테스트 2.0’은 물리학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양자중력’ 이론을 AI가 독립적으로 규명하고, 그 과정과 동기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이치는 "진정한 지능이란 기존 정보를 조합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지식 창조, 즉 문제 발견·해결·검증·개선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역시 “AI가 양자중력 문제를 풀고 ‘왜’ 그 길을 택했는지 설명한다면 인간 수준 지능에 도달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초거대 AI의 새로운 타깃 ‘암 치료’
올트먼은 AGI가 불러올 미래의 대표적 사회적 변화를 ‘암 치료’에서 찾았다. 그는 “만약 AI 컴퓨팅 파워가 10기가와트(GW) 수준에 이르면, 암 완치법도 AI가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현재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들의 전력소비량에 맞먹는 대규모이며, 올트먼은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 AI가 개인 맞춤형 치료부터 백신·신약 개발의 패러다임도 바꿀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암은 수백 가지의 유형과 복잡성을 가진 질병인 만큼, 의료계 일각에서는 '궁극적 완치'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상 최대” 1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엔비디아와 손잡았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AI는 2025년 9월 22일 엔비디아와 100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 협약을 통해 2026년 말까지 10GW 이상, 약 400만~500만개 GPU가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전체 가정 800만 세대의 연간 전력소비량에 해당하며,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AI를 모든 디바이스와 응용프로그램에 연결하는 역사적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증설의 선두 플랫폼은 ‘베라 루빈(Vera Rubin)’으로, 내년 하반기 첫 1GW 규모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글로벌 AI 경쟁의 본게임…투자·기준·사회변화 ‘빅뱅’
이번 올트먼-도이치의 공개 토론과 오픈AI-엔비디아 메가딜은, AGI 개발·활용의 사회적 기준부터 인프라 투자의 절대 규모, 향후 의학·교육 등 실생활 혁신까지 AI 패러다임 전환의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빅테크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리더십 삼중 조합이 중장기 AI 경쟁 구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트먼도 “AI는 이제 인권과 같은 근본 가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AGI 실현과 사회적 책임 논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