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이 2025년 3분기 13F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Yahoo Finance, Investing.com, Economic Times, PANews, Investors.com, CNBC, Investor’s Business Daily, Morningstar에 따르면, 틸은 약 53만7,000주(포트폴리오 약 40%)를 처분하며, 2분기 2억1,200만 달러에 달하던 총 주식 보유액을 3분기에는 7,440만 달러로 3분의 2 가까이 줄였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Tesla) 지분 역시 27만2,613주에서 6만5,000주로 크게 축소했다. 현재 그의 펀드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단 3종목만을 보유, 전체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80%를 넘어섰다.
틸의 엔비디아 지분 매각은 전 세계 AI 관련 주식이 최근 거대한 변동성에 직면한 가운데 나오면서 시장 내 ‘AI 버블’ 우려를 증폭시켰다. 투자자들은 AI 대형주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집중도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가 S&P 500 지수의 약 35%를 차지, 닷컴 버블 당시 최고치였던 25%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 심화도 두드러진다. Investor’s Business Daily에 따르면 AI 관련 주가로 인한 시가총액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1조8000억 달러에 달하며, 11월 초 나스닥 지수는 하루에 1.8% 하락했으며 주간 손실은 5.5%에 이르렀다. 상위 8개 AI 관련 주식들은 해당 주간에만 1조2000억 달러 가치를 잃었다.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Palantir)에 11억 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 중임을 공개, AI 대형주들의 급락에 베팅하며 시장 불안을 추가했다. 그는 AI 관련 자산의 회계처리 부정확성 등을 이유로 장기 수익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반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AI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11월 13~14일 개최된 CNBC의 Delivering Alpha 컨퍼런스에서는 JP모건 자산운용 대표 메리 칼라한 어도스(Mary Callahan Erdoes)가 “AI가 거품인지 묻는 자체가 미친 질문”이라며, 현재 전체 기업 중 10% 미만만이 AI를 서비스에 완전히 통합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Coatue Management의 필립 라폰(Philippe Laffont)과 General Atlantic의 빌 포드(Bill Ford) 역시 AI를 투기적 과열이 아닌 ‘기술 사이클’로 보며,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AI 관련 자본 지출 규모만 약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연간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과 최소한의 부채를 유지하며 강력한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월가 내에서는 AI 주도의 급격한 시장 집중과 고평가가 실제 미래 수익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피터 틸의 엔비디아 전량 매각과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베팅은 조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시장 변동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반면 대형 자산 운용사들의 낙관론은 AI 기술과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을 반영한다. 이러한 긴장은 향후 AI 관련 기술주들의 주가 흐름과 전체 증시의 안정성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