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기내 와이파이로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국내 항공사로서는 최초의 사례로, 기내 인터넷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으로 속도와 비용 혁신
스타링크는 8000여 개의 저궤도(고도 약 550㎞)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로, 지난 4일 한국에서도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케이블이 어려운 해상·산간·오지뿐 아니라 항공기 상공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항공사들이 활용하던 정지궤도 위성(고도 약 3만6000㎞)은 고도 10㎞ 안팎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와의 통신 거리가 멀어 속도가 느리고, 비용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타링크의 다운로드 속도는 일반적으로 50~250Mbps 수준이며, 일부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최대 500Mbps까지 가능하다. 지연 시간도 20~40ms로, 기존 위성 인터넷(100~700ms) 대비 5배 이상 빠르다.
해외 항공사들은 이미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링크 도입 후 마일리지 회원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어프랑스와 하와이안항공도 무료 와이파이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진그룹, 2026년 3분기부터 순차 도입
한진그룹 항공사들은 이르면 2026년 3분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운항 기종인 보잉 B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에 우선 적용해 2027년 말까지 모든 항공기에 확대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기존에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던 B737-8 기종부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우선 도입 기종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한진그룹 항공사들은 기내 와이파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스타링크 도입에 따라 무료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타링크는 위성 하나당 처리할 수 있는 항공기 수가 많아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프랑스의 사례를 보면, 스타링크 도입 후 무료 와이파이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스타링크로 기내 인터넷 경쟁
스타링크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해외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도입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이미 스타링크를 활용해 기내 와이파이 속도를 개선하거나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2027년까지 전 기단에 스타링크 기반 무료 와이파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내 와이파이 요금 정책, 향후 관심사
한진그룹은 “서비스 운영 및 정책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며, 세부적인 계획은 추후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 도입에 따라 기내 와이파이 요금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가 향후 항공사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