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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새로 발견된 ‘소행성’ 알고보니 테슬라 전기차…7년째 우주여행중

2018년 로켓에 실려 간 테슬라 로드스터
지구에서 24만km 떨어진 거리서 발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올해 새롭게 발견했다고 발표한 소행성이 알고보니 테슬라의 전기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스위크 등의 외신은 지구를 위협할 정도로 매우 가까이 다가오는 소행성 ‘2018 CN41’에 얽힌 황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CfA)의 소행성 센터(MPC)는 튀르키예의 한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한 소행성이 지구에서 15만마일(약 24만㎞)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17시간 만에 철회했다. 당시 이 소행성은 지구와의 거리가 24만km로, 달(평균 38만k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MPC는 공식 철회문을 통해 “2018 CN41의 궤도가 인공물체 2018-017A, 팰컨 헤비 로켓 상단부에 실렸던 테슬라 로드스터(Roadster)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내 차가 지구와 화성을 돌고있다”고 자랑했다.

 

즉 처음엔 새롭게 발견한 소행성인 줄 알았는데, 2018년 2월 6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 헤비 로켓(팰컨9을 3개 합친 초대형 로켓)에 실려 우주로 떠난 테슬라의 전기차 로드스터였던 것.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와 교차하는 타원궤도를 따라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운전석에는 ‘스타맨(Starman)’이라는 이름의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이 탑승했다. 스타맨 이름도 일종의 패러디로, 데이비드 보위가 1972년에 부른 노래 제목이다. 또 로드스터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첫 머리에 나오는 경고문 ‘당황하지 마라’(Do not Panic)라는 문구를 새긴 명판이 붙어있다.

 

 

로드스터를 태운 2단 로켓은 6시간 후 초속 11km의 속도로 궤도를 벗어나 4억km 떨어진 화성~목성 사이 소행성대까지 날아갔다. 이후 557일을 주기로 화성까지 근접하는 태양 공전 궤도를 돌고 있다. 로드스터가 화성에 수백만km 지점까지 처음 다가간 때는 2020년 10월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로드스터의 궤도는 근일점이 1억4800만km(0.99AU), 원일점이 2억5400만km(1.7AU)으로, 로드스터는 수백만년 동안 이 궤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현재까지 로드스터의 총 주행거리는 55억㎞를 넘어섰으며, 지상에서 3만6000마일의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9만배를 초과해 무상수리기간을 훨씬 지난 셈이다. 당시에 마치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테슬라 입장에서도 자사의 차를 홍보하는 톡톡한 재미도 누렸다.

 

지구 궤도 인공위성은 미 국가기관 등이 추적하고 관리하지만, 심우주는 여전히 규제되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있다.  심우주에서는 공개 비행 계획 제출 의무도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데이터도 없다.

 

이러한 오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윌킨슨 마이크로파 이방성 탐사선(WMAP)과 2007년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 우주선도 각각 소행성으로 잘못 분류된 바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럽-일본의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 목성으로 가고 있는 미국의 루시 우주선을 포함해 최소 4개의 우주선이 MPC의 소행성 기록에 추가됐다가 삭제됐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은 우주매체 ‘애스트로노미’를 통해 “추적되지 않는 물체의 수가 늘어나면 잠재적 위험인 소행성으로부터 지구 보호 노력이 방해받을 수 있다”며 “아직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우주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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