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5년 8월 8일, 지구 근처를 대형 소행성 두 개가 드문 이중 근접 비행으로 안전하게 통과했다.
Indiatimes, Moneycontrol, Economic Times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공식적으로 ‘근접 접근(close approach)’으로 분류했으나, 두 소행성 모두 수백만 마일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며 지구와 충돌 위험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동시 근접 비행은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강력 망원경 관측을 통해 이들 소행성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회가 됐다.
첫 번째 소행성인 2025 OJ1은 약 300피트(약 91미터) 직경으로, 이는 30층 건물 높이에 해당한다. NASA의 지구근접천체(NEO)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지구로부터 약 320만 마일(약 515만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근접 통과했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평균 거리(약 24만 마일)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거리지만 천문학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수준이다.
두 번째 소행성인 2019 CO1은 약 200피트(약 61미터)로, 보잉 747 여객기 길이와 비슷하며, 약 424만 마일(약 682만 킬로미터) 거리에서 지구를 빠르게 지나갔다.
이 두 소행성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근접 비행했으며, 크기가 충분히 커서 지구에 충돌할 경우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에게 중요한 관측 대상이었다. 하지만 NASA는 두 소행성 모두 정확한 궤도 추적 결과 충돌 위험이 전혀 없음을 명확히 했다.
NASA 전문가들은 "이번 처럼 같은 날짜에 크고 빠른 두 소행성이 몇 시간 간격으로 동시에 근접하는 현상은 ‘확실히 이례적’"이라며 "이번 사건이 우주 환경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성 방어 조정 사무소(Planetary Defense Coordination Office)의 체계적인 관측 덕분에 수천 개의 지구 근접 천체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특히 0.62마일(약 1km) 이상의 큰 소행성은 90% 이상 추적 중이다. 이와 같은 정밀한 관측 및 예측 시스템은 우주 물체가 예고 없이 접근했던 과거의 위험 사례들과 달리 사전 경고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천문학자들은 두 소행성이 육안 관측이 불가능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강력한 망원경을 통해 각각의 구성 성분, 속도, 궤도를 집중 연구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미래 행성 방어 전략 수립과 지구 충돌 가능성 평가에 필수적이며, 앞으로 유사 상황에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이례적인 이중 소행성 근접 비행은 우주 공간 내 미세한 위험까지 모니터링하고 지구 방어를 강화하려는 NASA의 노력과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