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야망을 실현한 BYD의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이 전기차 성능의 한계마저 다시 썼다.
2025년 9월, 양왕 U9 Xtreme이 독일 ATP Automotive Testing Papenburg 고속 주행장에서 공식 인증된 최고속도 308.4마일(496.22km/h)을 기록하며 기존 내연기관 ‘최고속’의 상징이었던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304.8마일(490.48km/h) 기록을 돌파했다.
中 전기차, 세계 무대의 ‘최강자’가 되다
ATP Automotive Testing Papenburg 공식 인증 데이터, Top Gear, AutoExpress, NotebookCheck, CarBuzz, Electrek, CarNewsChina에 따르면, U9 Xtreme의 운전석에는 독일의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마르크 바셍(Marc Basseng)이 착석, 상상하기 어려운 300마일 클럽에 진입했다.
바셍은 “내연기관으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다. 전기모터 덕분에 차량이 매우 조용하고, 급격한 부하 변화가 없어 운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며 전기 구동의 독자적 강점을 강조했다.
BYD는 불과 몇 주 전 U9 트랙 에디션(Track Edition)을 통한 293.5마일(472.41km/h) EV 최고속도 기록 달성 직후, 다시 더 큰 업적을 세우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초월의 속도’
U9 Xtreme은 4개의 독립 구동 전기모터로 무려 2978마력(2220kW)을 발휘한다. 각 모터는 3만rpm까지 회전하며, 세계 최초로 양산형 1200볼트 전기 플랫폼과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바디에는 e⁴플랫폼과 디서스(Disus)-X 지능형 바디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극한 속도에서 초당 100회 이상 토크 벡터링 조절로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타이어 역시 BYD와 Giti Tire가 500km/h까지 견딜 수 있는 특수 세미 슬릭 타이어를 공동 개발, 고속 주행 중 마모와 슬립 현상을 최소화한 혁신적 기술력이 집약됐다.
차량 무게는 성능 강화에도 불구하고 표준 U9보다 5kg 증가한 2480kg에 그쳐, 복합적인 경량화와 설계 기술의 집대성으로 평가된다.

양산차 30대 한정, 시장 판도 변화
BYD는 U9 Xtreme을 전세계 30대 한정 생산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의 독점성을 높였다. U9 Xtreme의 등장으로 리막(Rimac) 네베라 R(268.2mph)와 아스파크 올(272.6mph) 등 기존 ‘전기차 최고속 기록 보유자’ 뿐 아니라, 내연기관 하이퍼카의 상징이었던 부가티를 공식적으로 넘어섰다.
중국 브랜드가 자동차 기술의 절대적 한계값을 갱신한 이번 성과에 대해 BYD 측은 “중국 국산 브랜드가 자동차 속도 기록 분야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첫 사례”라며 중국 EV 산업의 자존감을 내세웠다.
자동차 시장·기술적 함의
세계 EV 시장은 ‘최고속’ 분야까지 중국 기술이 석권한 결과, 전통 하이퍼카(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중심의 경쟁구도가 전기차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 양왕 U9 Xtreme은 단순한 속도경쟁을 넘어 하이퍼포먼스, 신경망식 바디 컨트롤, 첨단 1200V 배터리 플랫폼, 고속 전용 타이어 등 복합기술 융합의 정점이라는 평을 받는다.
전동기 구동의 부하변동 최소화, 초음속 토크 배분, 액티브 서스펜션,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등 ‘테크놀로지 콜라보레이션’의 모델이면서, 한정판 양산체제를 통해 희소가치까지 잡은 하이퍼카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