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8월 천문 팬들에게는 하늘을 올려다볼 특별한 시간이 찾아온다. 한 주 안에 세 가지 주요 천문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지면서, 이 달의 밤하늘은 역사적인 천체쇼로 가득 찰 전망이다.
Star Walk Space, American Meteor Society, Sky At Night Magazine, AccuWeather Space News, CNET Science & Space News 등의 해외매체들은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절정,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6대 행성의 정렬,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두 행성인 금성과 목성의 숨막히는 근접 합까지, 이번 8월은 하늘을 향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먼저, 8월 9일 새벽 3시 55분(동부 표준시 기준)에는 ‘스터전 보름달(Full Sturgeon Moon)’이 절정을 이룬다. 이 달은 북미 대륙의 오대호에서 한때 풍부했던 대형 어류 '스터전'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8월 6일부터 11일까지 90% 이상 차 있는 보름달의 장관을 선사한다.
스터전 보름달은 밝은 달빛이 페르세우스 유성우 절정 관측 조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성우 자체의 밝은 화구 특성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도 수십 개의 유성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은 8월 11일 밤에서 12일 새벽 사이 극대기를 맞는데, 미국 유성학회(American Meteor Society)의 예측에 따르면 ‘자정부터 새벽까지 시간당 50개 이상, 최대 75개의 유성’이 관측될 수 있다.
NASA 유성체 환경청의 빌 쿠크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다른 유성우에 비해 더 큰 입자로 구성돼 더 밝고 인상적인 화구를 다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빛이 시야를 일부 가릴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 관측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8월 10일 새벽에는 6대 행성의 희귀한 정렬 현상이 북반구의 동쪽 및 남쪽 하늘에서 펼쳐진다. 수성(Mercury), 금성(Venus), 목성(Jupiter), 토성(Saturn)은 맨눈으로 약 일출 1시간 전에 관찰 가능하며, 천왕성(Uranus)과 해왕성(Neptune)은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이들 행성은 한 줄로 정렬해 황도대를 따라 구름 하나 없는 청명한 하늘에 장관을 이룰 것이다. Sky At Night Magazine은 “동시다발적으로 6개의 행성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8월 12일에는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두 행성인 금성과 목성이 단 0.9도라는 극히 가까운 각격으로 화려한 합(conjunction)을 이룬다. 이 ‘쌍성 효과’는 일출 무렵 지평선 근처 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하늘 관측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토성도 저녁 10시 30분경부터 상승해 고리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며 해왕성과는 8월 6일에 두 번째 합을 형성했다. 이처럼 행성들이 연쇄적으로 합류하는 모습은 2025년 8월 하늘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천문 현상들의 시간적 근접성과 다채로움이 천문학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하늘 관측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AccuWeather는 “다가오는 8월은 밤하늘에서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웅장한 행성 퍼레이드와 유성 쇼가 줄줄이 이어져 있으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천문 이벤트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문학 전문가들은 "이번 8월 천체 이벤트들은 계절적 밤하늘 관측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도시 빛 공해가 적은 지역에서 망원경과 쌍안경을 준비해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며 "이번 기회에 하늘의 신비와 우주의 광활함을 직접 체감해 보는 것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