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다비치안경체인(대표이사 김인규·김봉건, 서울 종로구 수표로 91)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겹겹이 쌓여 있다.
모회사 다비치홀딩스에 대한 장기대여금이 3,097억원에 달해 자산의 4분의 1 이상이 사실상 오너 계열사 자금 창구로 묶여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법 위반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여기에 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100% 오너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 속에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해 재무 긴장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화려한 실적 이면에서 계열사 자금 지원, 거버넌스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그러나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세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주식회사 다비치안경체인의 2025년도(제8기) 매출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2024년, 제7기) 1,460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157억원 대비 22.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2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33.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전년 10.8%에서 1.3%포인트 개선됐다. 기본주당순이익은 1만 8,215원(전년 1만 3,681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250억원으로 전년(966억원) 대비 29.4% 불었고, 자기자본은 866억원으로 682억원에서 27.0%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702억원(전년 520억원)으로 쌓였다.

배당 30억… 과실은 오너 일가에 집중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결산 기준 연차배당금 30억원(1주당 3,000원)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16.47%다. 주목할 점은 자본금 구조상 발행 주식 100만주 전량이 "김인규(대표이사) 외 특수관계자"(지분율 100%)에게 귀속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이 30억원 배당금 전액은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자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전기(2024년)에는 배당금이 한 푼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배당 결의는 이례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부채 급증… 유동부채 51% 팽창
단기차입금은 107억 8,000만원으로 전년(51억원) 대비 111.4% 폭증했다. 차입처는 기업은행(연 4.05%, 24억원), 하나은행(연 3.75% 일반자금 25억 8,000만원, 연 3.86% 시설자금 58억원)이며, 대표이사가 하나은행 차입금 36억원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유동부채 합계는 345억 6,700만원으로 전년(229억 5,800만원) 대비 50.6% 급증했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8억 8,600만원으로, 유동부채 대비 34.4%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44.2%(전년 41.5%)로 소폭 상승했다. 총차입금(단기+장기+유동성장기) 합계는 156억 달하며, 이 중 단기성 채무(1년 이내 상환)는 약 147억원으로 집중돼 있다.

3097억짜리 '계열사 금고'… 다비치홀딩스 대여금의 민낯
특수관계자거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모회사 (주)다비치홀딩스에 대한 대여금이다. 당기말 기준 다비치홀딩스에 대한 장기대여 잔액은 309억 7,000만원(전기말 338억원)이다. 당기 중 51억원을 신규 대여하고 79억 3,000만원을 회수했음에도 잔액이 300억원을 상회한다. 전기(2024년)에는 회수 실적이 '0원'이었다.
이는 회사 총자산(1,250억원)의 약 24.8%를 차지하는 규모다. (주)엔앤디에 대한 대여 잔액 52억원, 기타 5억원을 합산하면 특수관계자 대여금 합계는 장기대여금(366억 4,000만원)·단기대여금(10억 4,400만원)을 포함해 376억원을 웃돈다.
더불어 (주)다비치홀딩스의 하나은행 차입금 165억원에 대한 자금보충약정까지 체결하고 있어, 사실상 잠재적 지급보증 리스크도 떠안고 있다.
특수관계자 매입 거래(당기 256억 8,700만원)는 전기(102억 9,200만원) 대비 149.6% 폭증했는데, 이 중 (주)다비치홀딩스로부터의 매입만 153억 7,200만원에 달한다. 회사 총매출원가(1,219억원) 대비 이 단일 거래처 매입 비중은 12.6%에 달해 의존도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8억원 부동산 폭탄 투자… 건설 중인 미완성 자산 32억
유형자산 변동내역에 따르면, 회사는 당기에 토지 132억 600만원, 건물 45억 2,800만원, 건설중인자산 14억 1,300만원 등 총 198억 2,800만원어치 유형자산을 신규 취득했다. 전년(26억 8,000만원) 대비 641%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 총계는 318억 3,300만원으로 전년(123억 6,100만원) 대비 157.6% 불어났다.
토지 공시지가도 143억 5,500만원(전년 98억 3,100만원)으로 급등했으며, 건설중인자산 잔액은 32억 9,600만원으로 아직 완공되지 않은 투자가 상당한 규모로 남아 있다. 이 부동산 투자는 하나은행(채권최고액 69억 6,000만원), 기업은행(28억 8,000만원), OK저축은행(24억 2,750만원) 담보로 제공됐다. 현금흐름표상 당기 투자활동 현금유출(275억 9,900만원)이 유입(108억 2,800만원)을 167억원 초과해 대규모 현금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판관비 171억, 광고선전비 45.8% 급증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판매비와관리비 합계는 171억 2,000만원으로 전년(162억 500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급여가 73억 3,300만원(전년 62억 8,900만원, +16.6%), 광고선전비가 21억 6,600만원(전년 14억 8,900만원, +45.5%), 지급수수료가 16억 1,600만원(전년 12억 6,500만원, +27.9%)으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반면 무형자산상각비는 2억 3,100만원으로 전년(10억 3,900만원) 대비 77.8% 급감했는데, 이는 상표권 잔액이 전기(9억 700만원)에서 대규모 상각 처리된 영향이다.

공정위 조사 + 민사소송 2건… 법적 리스크 다층화
우발부채와 약정사항에 따르면, 다비치안경체인은 현재 두 건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 입장에 서 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경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1억 9,250만원, ㈜디자인아이웍스가 제기한 손해배상 1억원 등 총 2건, 소가 합산 2억 9,250만원 상당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가맹사업거래 및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감사보고서일(2026년 3월 27일) 기준으로도 조사가 종결되지 않아 "법 위반 여부 및 시정조치의 수준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명시하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가는 "공정위 제재시 과징금 부과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라는 중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한 2018년 분할 당시 분할존속법인 다비치홀딩스와 분할 전 채무에 대한 연대변제 책임을 여전히 부담하고 있어, 다비치홀딩스 재무 건전성 악화 시 연쇄적 부담이 전이될 구조적 약점도 잠재해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사 부실도 변수… ㈜인터비젼 당기순손실 3억 4,500만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내역을 보면, 회사가 33.06%를 보유한 ㈜인터비젼은 당기 매출 4억 2,600만원에 당기순손실 3억 4,5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지분법손실 5억 8,600만원이 인식됐다. 반면 83.5%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 디케이메디비젼㈜는 매출 146억 8,500만원, 당기순이익 20억 3,6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무형자산 89억, 이익잉여금 702억… 재무 체력은 '견조'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무형자산(상표권, 소프트웨어 등) 잔액은 8억 9,100만원이며, 전체 이익잉여금은 702억 7,200만원으로 축적된 내부 유보 자산은 충분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4억 8,600만원(전년 143억 9,800만원)으로 안정적이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19.62%로 전년(21.09%) 대비 개선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다비치안경체인은 12%대 영업이익률이 보여주듯 수익성 자체는 탁월하다"면서도 "그러나 모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집중된 376억원대 대여금, 공정위 조사 진행, 1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단기차입금, 198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에 따른 투자 현금 유출, 그리고 오너 일가 100% 귀속 구조에서의 배당금 집행이라는 다층적 리스크 요인은 지배구조와 자금 흐름에 대한 시장의 면밀한 감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