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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메타·구글·퍼플렉시티, ‘에이전트봇 전쟁’ 삼국지…진짜 일하는 AI '마누스·안티그래비티·컴퓨터' 3강, 관전 포인트 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메타·구글·퍼플렉시티가 잇따라 ‘에이전트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성형 AI 경쟁의 중심축이 ‘대화’에서 ‘실행’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메타의 ‘마누스’, 구글의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 퍼플렉시티의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는 각기 다른 전략과 기술 스택으로 ‘범용 디지털 노동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선 상황이다.

 

2026년, 에이전틱 AI 전쟁의 개막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답변만 생성하던 기존 LLM과 달리, 목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호출해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2026년 3월 기준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약 139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있으며, 구글·메타·오픈AI·퍼플렉시티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이 가운데 메타는 범용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자사 플랫폼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심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개발 전 과정을 통합한 에이전트 중심 개발환경 ‘안티그래비티’를 내세워 코딩·테스트·브라우저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개발자용 작업 에이전트를 표방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여러 상용·오픈소스 모델을 한 번에 엮는 ‘퍼플렉시티 컴퓨터’를 통해 “모델이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승부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취한다.

 

메타 ‘마누스’ 인수로 가져온 범용 업무 에이전트


메타는 2025년 12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약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인수했다. 마누스는 2025년 초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매출 1억~1억25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주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타는 인수 이후에도 마누스의 기존 구독 기반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자사 서비스에 통합해 AI 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메타 AI 챗봇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대화 중심으로 활용되던 ‘QA 봇’에 가까웠다면, 마누스는 ‘파일 몇 개만 주면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주는’ 수준의 실행력을 내세운다.

 

실제 마누스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마케팅 자동화를 위한 도구를 제공하며, 광고 크리에이티브 생성, 랜딩페이지 제작, 30일 콘텐츠 캘린더 작성, 경쟁사 분석, 인플루언서 탐색, 제품 이미지 개선까지 하나의 에이전트로 이어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메타는 인수를 통해 향후 MR 헤드셋, 스마트 글래스 등 하드웨어와 소셜 플랫폼에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 하드웨어 레이어에서의 에이전트 경쟁 우위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투자 업계에서는 “오픈AI·구글이 모델·플랫폼 레벨에서 게임을 설계하는 동안, 메타는 ‘에이전트형 AI’를 사용자 일상 접점에 직접 박아넣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구글 ‘안티그래비티’, 개발 워크플로 전체를 먹는 코드 에이전트


구글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는 다중 AI 에이전트 기반의 통합 개발 환경으로, 코드 작성부터 실행·테스트·수정·브라우저 검증까지 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는 ‘Agent-First IDE(통합 개발 환경)’를 표방한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안티그래비티가 설계(Planning), 구현(Fast 모드), 테스트, 버그 수정, 브라우저 자동 검증, 스크린샷 기록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외부 평가에 따르면 안티그래비티의 대표 기능은 ▲Custom Rules: 프로젝트별 코딩 스타일·보안·리뷰 기준을 규칙으로 정의해, 에이전트가 이를 준수하도록 강제 ▲Review Policy: PR·코드 리뷰 정책을 에이전트에 내장해 자동 코드 리뷰 수행 ▲Agent Manager: 여러 에이전트를 병렬로 띄우고, 코드 작성, 테스트, 문서화 등 역할을 분리해 동시에 작업 ▲Multiple Model Support: Gemeni 3 Pro를 기본으로, Claude 4.5와 GPT 계열 오픈소스 모델 등 외부 모델까지 선택적으로 활용 ▲Artifacts System: 생성된 코드·설계·산출물을 ‘아티팩트’로 관리하며, 이후 수정·재활용에 활용 ▲Asynchronous Feedback: 사용자가 비동기적으로 피드백을 남기면, 에이전트가 이를 반영해 작업을 재조정 ▲Custom Workflows: 특정 회사·팀에 맞는 개발 워크플로를 프리셋으로 설계해 자동화 ▲Browser Automation: 크롬을 직접 열어 UI를 테스트하고 스크린샷을 남기며, 결과를 보고 다시 코드를 수정하는 루프를 스스로 수행 등이다.

 

가격 측면에서 안티그래비티는 현재 ‘실험적 단계’로 기본 사용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경쟁 도구인 Cursor Pro가 월 20달러 수준인 것과 대비된다. 다만 외부 리뷰에서는 “여전히 버그가 많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실험 단계”라는 평가도 덧붙이고 있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퍼플렉시티 ‘컴퓨터’, 19개 모델을 엮는 디지털 워커


퍼플렉시티는 2026년 2월,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퍼플렉시티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범용 디지털 워커”를 지향하며, 사용자가 목표만 입력하면 AI가 스스로 작업을 쪼개 여러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고, 병렬로 돌려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핵심 특징은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최대 19개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구조로, Claude, GPT 계열, Gemini, 오픈소스 모델 등을 작업에 맞게 자동 배정 ▲자동 태스크 분해: “리서치 보고서 작성”, “엔지니어링 매뉴얼 한글화·요약”, “앱 출시 플랜 수립” 등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작업·하위 작업으로 분해해 각각에 하위 에이전트를 할당 ▲병렬 실행: 한 에이전트가 문서 작성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에이전트는 데이터 수집·분석을 수행하는 등 병렬 작업을 통해 전체 처리 시간을 단축 ▲실제 소프트웨어 조작: 웹 조사, 문서 작성, 데이터 처리, API 호출 등 실제 소프트웨어 스택과 웹 환경을 조작하며 작업을 수행 ▲장기 워크플로 지원: 몇 시간에서 몇 달에 이르는 장기 업무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가격 정책은 고가 B2B부터 시작한다.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현재 웹 전용(perplexity.ai/computer)으로 제공되며, 월 200달러(약 28만9000원) 수준의 ‘맥스(Max)’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수 주 내 월 20달러(약 2만8900원)인 ‘프로(Pro)’ 및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로 확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AI 분석 블로그 ‘에이전틱 AI 전쟁 2026’은 “자체 프론티어 모델 없이도 여러 모델을 잘 엮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빅테크를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올해 성패를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장단점·전략 포지셔닝…누가 어디를 노리나


메타 마누스의 강점은 수익성이 이미 검증된 범용 업무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마누스는 인수 전부터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웹사이트 제작, 마케팅 자동화 등 수익과 직결되는 워크플로에 포지셔닝하며 B2B·SaaS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 저변을 넓혔다. 메타 입장에서는 이를 인수해 소셜·광고·커머스 인프라와 결합함으로써, 광고주·크리에이터·중소상공인을 위한 ‘에이전트 기반 비즈니스 OS’를 노리는 그림이다.

 

구글 안티그래비티는 개발자 생산성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 모델이다. Gemini 3 Pro를 중심으로 다양한 외부 모델을 혼합해 쓰면서, 코드 작성–테스트–브라우저 검증을 하나의 에이전트 플로우로 통합함으로써, 기존 ‘코파일럿형 도우미’를 넘는 ‘자율 개발 에이전트 환경’을 지향한다. 다만 실사용 후기에서는 “무료이고 기능은 강력하지만, 아직 실험적인 단계라 상용 서비스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불안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세 제품 중 가장 에이전트 아키텍처에 충실한 범용 디지털 워커에 가깝다. 19개 모델을 병렬로 운용하는 구조, 자동 태스크 분해, 장기 워크플로 지원 등은 ‘AI가 AI를 관리하는’ 구조에 한 걸음 더 다가선 형태다. 다만 월 200달러라는 고가 요금과, 아직 대형 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와 객관적 성과 수치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 확장의 변수다.

 

에이전틱 AI 동향을 정리한 해외 블로그는 “구글은 서비스, 오픈AI는 개발자 인프라, 메타는 하드웨어·플랫폼 레이어에서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퍼플렉시티는 “이들 위에서 돌아가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메타·구글·퍼플렉시티의 에이전트봇 전쟁은, ‘어느 레이어에서 사용자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하느냐’를 둘러싼 플랫폼 경쟁이자, “누가 진짜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느냐”를 입증하는 신뢰 경쟁으로 요약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3가지


첫째는 규제·데이터 거버넌스다. 메타는 마누스 인수 후 중국 내 서비스와 중국 자본 지분을 정리하며 미국 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글로벌 에이전트 서비스가 각국 데이터·보안 규제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ROI(투자 대비 효과)의 수치화다. 마누스는 이미 매출 성장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안티그래비티와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아직 생산성 향상률, 프로젝트 리드타임 단축 등 정량 수치가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다.

 

가장 중요한 셋째 포인트는 개발자·지식노동자의 실제 채택 속도다. 안티그래비티는 무료이지만 안정성 이슈,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강력하지만 고가라는 상반된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어, 어느 쪽이 먼저 ‘업무 기본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에코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이미 한국어 기반 리뷰·가이드·커뮤니티 콘텐츠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는 만큼, 한국 개발자·마케터·기획자들이 어떤 에이전트봇을 표준 도구로 선택하느냐가 로컬 시장의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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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궁내정] ‘아킬레우스는 왜 아직도 거북이를 쫓는가’… 제논의 역설이 만든 철학·문화의 러닝타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던진 ‘논리적 장난감’이 인류의 시간·공간·무한 개념을 2,500년째 흔들고 있다. 현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분명한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반드시 따라잡는다”는 사실이, 제논의 손을 거치면 “논리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변신하는 순간, 철학은 물론 수학·물리학·대중문화까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논,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친 고대의 트러블메이커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430년경)은 스승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을 방어하기 위해 다수성과 운동의 개념을 정면으로 공격한 철학자다. 파르메니데스가 “현실은 하나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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