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안을 두고 곧 열릴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부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1월 4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5.15% 하락한 444.26달러에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포브스, CNB, Electrek에 따르면, 이날 주가 하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머스크 보상안에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영향이 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테슬라 지분 약 1.14%를 보유한 10대 주주 중 한 곳으로, 이번 주총에서 머스크 CEO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펀드 측은 머스크의 혁신성과 가치 창출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큰 보상 규모와 경영진에 대한 집중 위험(key person risk)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보상안은 머스크가 미리 설정한 12단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5년까지 총 4억2000만주의 테슬라 보통주를 지급받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그의 지분율은 현재 약 13%에서 25%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주요 목표로는 테슬라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달성, 2000만대 차량 인도, 1000만건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 100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및 무인 택시 상업 운행, 연간 EBITDA 4000억 달러 달성 등이 포함된다.
머스크와 그의 측근들은 이번 보상안을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강조하며, 반대 시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을 경고해 주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머스크는 심지어 이번 보상안 반대 의견을 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등 기관들을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과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판매량은 6만14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스웨덴이 무려 89%의 판매 급감, 노르웨이·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도 30~50%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유럽 시장에서의 전체 테슬라 차량 등록은 30% 이상 감소해 심각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내 경쟁사인 BYD 역시 글로벌 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머스크 보상안과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머스크의 거액 보상안 표결을 앞두고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반대와 함께, 중국·유럽 시장의 판매 부진이 맞물리며 테슬라 주가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주주총회 결과가 머스크의 미래와 테슬라의 성장 전망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