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에서 중국산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BS, 배터리테크온라인, 테슬라매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현지 혹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초 확정됐으며,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경험과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대체에 가장 난항을 겪는 부문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기존에 중국 CATL이 주요 공급사였던 LFP 배터리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10GWh 규모의 자체 LFP 배터리 생산 시설을 마련해 2026년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 가동은 LFP 배터리 내재화와 함께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 바이바브 타네자는 2025년 4월 미국 내 자체 LFP 배터리 생산과 중국이 아닌 지역에 기반한 공급망 다변화 계획을 공개하며, 불안정한 미·중 무역 관계에서 가격과 공급망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산 부품뿐 아니라 광물·원자재 등 후방 공급망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다국적 협력사와 협력해 멕시코, 동남아시아 등지 공급망 구축도 추진 중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90% 이상과 정제된 리튬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는 등 배터리 공급망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테슬라의 미국 내 생산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자국 내 완성차 생산에서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위험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차량 중 중국산 부품을 배제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산화 추세를 주도하는 한편,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네바다주 공장 외에도, 텍사스와 미시간 등지에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전략적 전환은 단순한 공급망 조정 그 이상으로, 미·중 경제·안보 대립 심화 속에서 미국 내 제조 경쟁력 확보와 지정학적 안정성 제고를 위한 대표적인 기업 대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내 전기차 산업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도 중대한 파장을 예고한다.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시 중국산 부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전면 배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LFP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은 미국 내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며, 1~2년 내 중국산 부품 완전 배제가 목표"라며 "이로써 미·중 무역 및 지정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