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4년 만에 태양광 구독 서비스를 다시 선보이며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Electrek, TeslaNorth.com, Mordor Intelligence, Energy Storage, kirkland.com, Sunrun Inc., finance.yahoo.com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구독 서비스는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파워월’을 함께 임대하는 형태로, 사용자는 25년 임대 기간 동안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계약서에는 연간 3% 비용 인상률이 명시돼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비용 구조가 마련됐다.
테슬라는 2016년 솔라시티 인수 이후 태양광 설치 및 금융 서비스에 적극 나섰으나, 2021년에 구독 서비스를 중단하고 태양광 사업을 축소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약화되던 태양광 사업이 재가동된 배경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5.1% 성장해 2030년경 412GW의 설치 용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발전량 변동성 보완을 위한 ESS 수요 동반 증가도 이번 상품 출시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출시된 ‘파워월 3’는 용량 13.5kWh, 연속 출력 11.5kW의 고성능 제품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100만대 이상의 설치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4년에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도 기업 위치를 굳혔다.

이번 구독 서비스는 고객에게 낮은 초기 비용과 월별 예측 가능한 지불 조건을 제공하며, 5년 후 시스템 매입이나 계약 연장, 철거 등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설치와 유지보수는 테슬라가 전담하며, 임대료는 설치 완료 후 전력 사용 허가 시점부터 청구된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의 월 전기료 300달러 가정에서는 월 약 198달러의 구독료가 제시됐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라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혜택 기간이 2032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겨져 시장 성장에 다소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태양광 설치가 다소 둔화될 것이며, 세재 정책 변화의 영향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태양광 사업자 선런(Sunrun)과 협업해 'Sunrun Flex™'와 연계한 가정용 에너지 플랜을 출시, 태양광+ESS+전기 요금제를 통합 제공하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텍사스 지역 100여 개 이상 전력 리테일러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가격 안정성과 에너지 독립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테슬라의 이번 태양광 구독 서비스 재개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2024년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직전 수요 급증 사례가 있었고, 이번에는 2027년 태양광 세액공제 종료 전 ‘수요 폭증’이 예상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년 태양광 수요가 비슷한 규모의 폭발적 증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