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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테슬라, 유럽서 최대 89% 판매 급감…중국 브랜드 BYD 급성장과 정치 논란이 겹친 '이중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2025년 10월 유럽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월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량이 최대 89%까지 급감하며 유럽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Reuters, Electrek, Bloomberg, Gizmodo, CarbonCredits,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133대에 불과해 전년 대비 88.7%나 하락했다. 덴마크도 86% 감소했으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는 각각 50.2%와 47.9%의 판매 급락이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3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유일하게 전기차 보조금 정책 덕분에 2개월 연속 소폭 성장(2.4%)을 보였다.​

 

이 같은 급감은 전체적인 유럽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있다. 2025년 9월까지 유럽 내 테슬라 판매는 2024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6.8%에서 7.7%로 55% 급감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급부상해 지난 8월 두 달 연속 테슬라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9월에는 EU 내 판매가 272% 급증했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시장에서 점유율을 0.4%에서 1.5%로 3배 이상 확대하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BYD의 영국 내 대표 모델 ‘돌핀 서프’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 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이 소비자 반발을 유발하는 악재까지 겪고 있다. 머스크는 유럽 극우 정당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여러 유럽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유럽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 구매 감소로 이어졌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미국에서만 2022년 이후 약 120만 대의 판매 손실을 초래했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미쳐 2025년 1월 한 달간 판매가 45% 줄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한 달간 완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고령화된 모델 라인업과 경쟁 심화, 그리고 기업 리더의 정치적 이미지 훼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발목이 잡히며 계속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기차 구매 플랫폼 Electrifying.com의 CEO 지니 버클리는 “유럽 시장에선 기존 업체와 중국 신생업체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독점 지위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구도 변화와 기업의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모델 Y 리프레시와 신모델 출시로 반등을 모색 중이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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