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
일론 머스크 CEO가 2016년부터 예고해온 ‘무인 택시’ 비전이 8년 만에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이번 출시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다”…실제 도로 무인주행, 10대→1000대 순차 확대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 시내 공공도로에서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로 모델Y 차량의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기에는 10대 내외의 차량이 지정된 ‘지오펜스(Geofence)’ 구역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하고, 수개월 내 1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초기에는 제한된 지역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신중하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오스틴에서 성공하면 샌프란시스코, LA 등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FSD 언슈퍼바이즈드(Full Self-Driving Unsupervised)’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모델Y를 활용하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차량 ‘사이버캡(Cybercab)’은 2026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테슬라-웨이모, 자율주행 ‘양대산맥’ 경쟁 본격화
이번 출시는 구글의 웨이모(Waymo)와의 ‘로보택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한다.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1500여대의 로보택시로 주간 25만건의 유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웨이모가 라이다·정밀지도 기반의 전용차량을 쓰는 반면, 테슬라는 대량생산차량에 카메라와 AI 신경망 기반 소프트웨어만으로 확장성을 추구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차 없는 시간엔 돈 번다”…차량 공유·새 경제모델 실험
테슬라는 향후 차량 소유주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해, 차가 놀고 있을 때 수익을 얻는 ‘에어비앤비형 공유경제’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2026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수백만 대의 로보택시가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규제 논란도 여전…NHTSA, 서비스 승인 심사 중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FSD 기술과 로보택시 서비스의 안전성, 특히 저시계 환경과 긴급상황 대응 능력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심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는 원격 모니터링(텔레오퍼레이션) 체계를 병행, 초기에는 실시간 인적 개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테슬라의 오스틴 로보택시 출시는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웨이모와의 기술·시장 경쟁, 안전성 논란, 규제 장벽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대중교통·차량공유·도시 모빌리티의 미래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머스크의 “모든 테슬라가 로보택시가 되는 세상”이 현실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오스틴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