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며,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점유율이 최대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 1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경쟁사의 재설계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4 공급망에서 점유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HBM4 점유율 확대와 컨벤셔널 D램 수혜
2026년 삼성전자의 HBM 전체 출하량은 올해 대비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루빈(Rubin)’에 탑재될 HBM4는 경쟁사의 설계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의 공급 점유율이 급등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의 HBM4 물량 점유율이 내년 상반기 100%에서 하반기 60%로 떨어지고, 삼성전자가 최대 30%, 마이크론이 10~15%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4 수율은 50%까지 올라왔으며, 양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 개선이 필요하지만, 과거 대비 진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또한, 컨벤셔널 D램(DDR5) 가격 상승으로 2026년 DDR5 마진이 HBM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D램 생산능력의 70%를 컨벤셔널 D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HBM 시장이 2026년 480억~500억 달러(약 67~7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0%에서 2026년 30%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6년 실적 전망: 영업이익 82조원, 사상 최대
삼성전자의 2026년 반도체(DS) 사업부 영업이익은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며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6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26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82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대비 108% 상승하는 규모로, 2018년 반도체 호황기의 영업이익 40%를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88조6000억원, 영업이익 16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15조8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확대되고, 엔비디아 최종 퀄을 통한 HBM3E 12단 제품이 전체 HBM 출하의 97%를 차지하며, 고용량 eSSD 출하 증가로 큰 폭의 낸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 개막
삼성전자의 적정 시가총액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HBM 할인 요인이 할증으로 전환되고, 컨벤셔널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도 10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