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6 (토)

  • 맑음동두천 29.7℃
  • 맑음강릉 30.5℃
  • 맑음서울 29.5℃
  • 맑음대전 30.5℃
  • 맑음대구 33.1℃
  • 맑음울산 27.4℃
  • 맑음광주 29.8℃
  • 맑음부산 24.3℃
  • 맑음고창 25.9℃
  • 맑음제주 24.6℃
  • 맑음강화 23.6℃
  • 맑음보은 30.0℃
  • 맑음금산 30.4℃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31.7℃
  • 맑음거제 26.8℃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AI 딥페이크, 의사 사칭으로 건강보조식품 판매 '기승'…제휴 마케팅과 결합해 '건강 위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이 실제 의사나 유명 전문가를 사칭해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국내외 주요 소셜 미디어에서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 팩트체킹 자선단체 Full Fact의 조사에 따르면, 수백 건의 AI 생성 딥페이크 영상이 TikTok, Facebook, Instagram, YouTube, X 등에서 의심스러운 건강 보조제를 홍보하고 허위 의료 정보를 유포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을 미국 보조제 회사인 Wellness Nest로 유도하고 있다.​

 

The Independent, NLTimes, European Parliament, Trend Micro, Forbes에 따르면, 리버풀 대학교의 아동 공중보건 전문가인 David Taylor-Robinson 교수는 2017년 Public Health England 컨퍼런스 영상을 조작해 자신이 “온도계 다리(thermometer leg)”라는 조작된 갱년기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 딥페이크 영상은 삭제되기 전까지 36만5,000회 이상의 조회수, 7,691개의 좋아요, 459개의 댓글, 2,878개의 북마크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Taylor-Robinson 교수는 “제 친구의 아내도 거의 속을 뻔했다. 저를 아는 사람들도 속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히말라야 시라짓(Himalayan shilajit) 같은 건강보조식품 구매를 유도하며, 대부분 제휴 마케팅 링크를 통해 판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Wellness Nest는 해당 계정들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100%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링크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회사는 전 세계의 제휴사들을 통제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 대응 지연…신고 후에도 삭제 지연


리버풀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팀이 처음 TikTok에 해당 영상을 신고했을 때, 플랫폼은 위반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Taylor-Robinson 교수와 그의 자녀들이 추가 신고를 한 후에야 TikTok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판단해 가시성을 제한했으며, 이후 “중재 오류”라고 사과하고 계정 및 딥페이크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영상이 삭제되기 전까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엑스에서도 유사한 딥페이크 영상이 발견됐으며, 전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최고경영자 Duncan Selbie, 고(故) 유명 의사 Michael Mosley 등도 사칭 대상이었다. 메타는 유해한 허위정보 및 기적의 치료법 홍보 콘텐츠를 제거한다고 밝혔지만, 조사 결과 발표 당시까지 계정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명확하지 않았다. 구글은 유튜브에 투명성 라벨을 추가해 “변형되었거나 합성된 콘텐츠”임을 알리고 있다.​

 

제휴 마케팅과 딥페이크의 결합…공중보건 위협


이 영상들은 보통 웰니스 네스트(Wellness Nest)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히말라야 시라짓 구매를 유도하며, 제휴 마케팅 링크로 보이는 경로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Full Fact 조사 결과, 일부 링크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Wellness Nest는 제휴사들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레오 베네딕투스(Leo Benedictus) Full Fact 기자는 “이것은 사악하고 우려스러운 새로운 전술”이라고 경고했다.탠퍼드 대학 마취과 교수 숀 매키(Sean Mackey)는 “딥페이크는 공중 보건에 대한 위협”이라며, “딥페이크된 추천 영상은 소비자를 속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입증된 치료법을 포기하게 만들면서 실제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외 동향 및 대응


국내에서도 AI 딥페이크를 활용한 의사 사칭 사례가 늘고 있다. 조선일보 영문판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16년간 비만 클리닉을 운영했다고 소개한 남성의 딥페이크 영상이 퍼진 사례를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도 40명 이상의 의사와 유명인들이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해 건강보조식품을 홍보한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의회 보고서는 2025년에 800만 건 이상의 딥페이크가 온라인에 공유될 것으로 예측하며, 온라인 콘텐츠의 90%가 합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과 투명성 라벨, 제휴 마케팅 규제, 사용자 교육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딥페이크 영상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권위를 빌려 소비자를 속이면서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아킬레우스는 왜 아직도 거북이를 쫓는가’… 제논의 역설이 만든 철학·문화의 러닝타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던진 ‘논리적 장난감’이 인류의 시간·공간·무한 개념을 2,500년째 흔들고 있다. 현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분명한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반드시 따라잡는다”는 사실이, 제논의 손을 거치면 “논리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변신하는 순간, 철학은 물론 수학·물리학·대중문화까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논,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친 고대의 트러블메이커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430년경)은 스승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을 방어하기 위해 다수성과 운동의 개념을 정면으로 공격한 철학자다. 파르메니데스가 “현실은 하나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제자는

[빅테크칼럼] “애플이 약속한 ‘슈퍼 플랫폼’은 없었다”…오픈AI, 파트너십 균열로 애플 상대 법적 조치 '검토'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과 오픈AI의 ‘AI 동맹’이 법정 다툼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한때 상징적이었던 ‘애플·오픈AI 연합 전선’이 AI 패권 전쟁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2년 전 체결한 애플과의 파트너십에서 약속된 수준의 챗GPT 통합과 가입자 확대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복수의 외부 로펌과 함께 애플의 계약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너십, 왜 ‘법정 직전’까지 갔나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애플을 상대로 정식 소송 제기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협의 중이며, 1차 단계로는 ‘정식 소송’이 아닌 계약 위반 통지(Notice of breach)를 보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곧바로 법정으로 가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준(準) 분쟁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오픈AI의 핵심 불만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챗GPT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려줄 것”이라는 기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국내 매체들도 “챗GPT 통합 효과가 사실상 없었다는 내

[빅테크칼럼] BBC "메타 AI안경 착용자들, 여성 몰래 촬영"…'1억명 스마트 안경 시대'에 프라이버시 전쟁 '격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BBC는 이번 주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남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뒤 동의 없이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지어 한 여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애플, 구글, 삼성, 스냅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시점에 공개돼, 얼굴에 착용하는 카메라가 본격 보급되는 시대에 프라이버시 규범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 속 폭발적 성장세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제조 파트너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6년 2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판매량 200만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가 8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현재 에실로룩소티카와 연간 생산량을 2,000만개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The Numbers] ‘반도체 4조 순매도’ 뒤집은 외국인…현대차·두산·레인보우로 쏠린 ‘피지컬 AI’ 큰손의 선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정리하고 현대차·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로봇·피지컬 AI 섹터로 급격히 회전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5월 들어선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며, 코스피 주도 섹터 지형이 재편되는 조짐이다. 외국인, 5월 들어 ‘반도체 4조 순매도 vs 로봇 9000억 순매수’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8일) 외국인 순매수 1~3위는 모두 로봇과 직결된 종목이었다. 현대자동차는 3,215억~3,240억원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최애주’로 올라섰고, 두산로보틱스가 약 3,077억~3,16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770억~2,271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목을 합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를 정면으로 팔았다. SK하이닉스는 2조 3,950억원 순매도라는 ‘최대 매도’ 불명예를 안았고, 삼성전자는 보통주 1조 550억원, 우선주 1조 420억원 등 합산 2조원이 넘는 순매도가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은 이 짧은 구간에

[빅테크칼럼] “AI와 싸우면 질 수밖에” 데미 무어 한마디가 드러낸 칸·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불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 배우 데미 무어가 “AI와 싸우는 것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영화 산업이 인공지능과의 공존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생성형 AI를 경쟁 부문에서 배제한 칸의 규제와, 조건부 수용을 택한 미국 아카데미의 가이드라인이 맞물리면서, 칸 해변은 ‘레드카펫’이 아니라 ‘AI 룰 전쟁’의 최전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AI와 싸우면 지는 싸움”…데미 무어가 던진 메시지 칸 영화제는 5월 12일(현지 시각) 개막했고,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해 심사위원단의 얼굴 중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진 이는 63세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였다. 무어는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AI와 싸우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질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고 못 박으면서, “AI와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예술의 원천은 물질이 아니라 영혼, 그리고 각자의 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인간 예술성의 ‘최종 보루’를 분명히 했다. 무어의 발언은 사전에 준비된 프로모션 멘트라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