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0% 국산화에서 ‘K-항공엔진’까지…韓 항공 ‘아킬레스건’ KAI·두산·한화가 깬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 항공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항공엔진 국산화가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현재 국내 항공엔진 국산화율은 사실상 0%에 가까우며, KF-21 전투기 엔진조차 미국 GE의 기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기업들이 정부와 손잡고 첨단 엔진 독자개발에 착수하면서, ‘K-항공엔진’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 항공엔진 시장, ‘빅3’와 소수 선진국 독점


항공엔진은 극한의 고온과 고압, 수만 시간의 내구성을 요구하는 첨단 기술 집약체다. 현재 독자적으로 항공엔진을 설계·생산하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등 6개국뿐이다.


시장 점유율로는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 프랫앤휘트니(P&W),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빅3’로 꼽힌다.


이들은 민간·군용 양쪽에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보잉, 에어버스 등)에 엔진을 공급하며, 기술·부품·정비(MRO)까지 전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한국의 슬픈 현실…국산화율 0%, 연간 수천억 해외 유출


한국은 KF-21 보라매 등 첨단 전투기까지 자체 개발에 성공했지만, 핵심인 엔진은 아직도 해외 기술에 80~100% 의존한다.


KF-21 엔진의 실질 국산화율은 20% 안팎에 불과하며, 전체 엔진 비용(4600억원 중 약 3100억~3500억원)이 미국 GE 등 해외업체로 빠져나간다. 엔진 정비(MRO) 역시 대부분 해외에 의존, 항공사들은 매년 100억원 이상을 외화로 지출한다.


이처럼 항공엔진 국산화는 방산 자주성, 수출 확대, 비용 절감 등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최고 난이도’ 과제로 꼽힌다.

 

한화·두산, 독자개발 출사표…정부도 3조원대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년간 엔진 조립·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대 중후반까지 1만5000~1만6000파운드급 첨단 전투기 엔진 독자 개발에 도전한다. 이미 소형 무인기·헬기 엔진은 자체 생산 중이며, 고온 내열합금 소재·장수명 부품 등 핵심기술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KAI·대한항공 등과 협력해 중대형 무인기·유인기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39년까지 3조3500억원을 투입, 1만6000lbf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설계·시험평가 등 전주기적 생태계 육성과 인재 양성, 세제 혜택, 특성화대학원 설립 등도 병행된다.

 

 

KAI 항공엔진 구성품 국산화…동력전달장치 개발에 800억 투자

 

KAI는 2024년 12월 두산에너빌리티와 ‘항공기용 엔진 개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엔진 개발을, KAI가 항공기 체계 개발을 각각 맡는 방식이다. 

 

KAI 강구영 사장은 “국내 항공기와 가스터빈 분야 선도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은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며, “항공기 엔진 국산화에 단계적으로 성공해 K-방산 수출경쟁력을 더욱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항공엔진의 구성품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890억원 규모의 개발 협약을 맺고, 동력전달장치(PGB)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2021년부터 약 800억원을 자체 투자해 주기어박스 등 장치 국산화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최종 설계, 조립, 시험평가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KAI는 항공엔진 국산화가 단순한 부품 생산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 전체의 경쟁력과 자주 국방 역량을 좌우하는 국가전략기술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대한항공,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대형·중형·소형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정부의 중장기 항공엔진 개발 로드맵에 맞춰 산업생태계 조성과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술·시장 장벽…“10~20년은 더 필요”


항공엔진 개발은 수십 년의 기술 축적, 고숙련 인재,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고온(1500도 이상) 내열소재, 수만 시간 내구성, 180개 항목의 감항인증 등 진입장벽이 극히 높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완전 독자화까지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의 70% 수준, 소재는 40~50%에 머문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독자 엔진 기술 확보는 방산 수출 자유도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장기적 투자와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는 생산경험, 두산은 기술역량이 강점”이라며, 향후 10년 내 K-항공엔진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엔진 분야는 ‘K-방산’의 마지막 퍼즐이자, 국가 전략기술의 정점이다. 한화·두산 등 국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0% 국산화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드론이 치운다…"에베레스트 쓰레기 역사상 무인 항공기 최초 투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산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론이 큰 역할을 했다. 네팔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가 중형 드론을 활용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Phys.org, DJI 공식 블로그, 네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DJI 플라이카트 30 드론 두 대가 해발 6065m 캠프 1부터 베이스캠프까지 300kg의 쓰레기를 운반하며, 등반가들이 셰르파와 함께 힘겨웠던 쓰레기 수거 작업이 몇 시간에서 단 몇 분으로 단축됐다. 이번 드론 활용은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 역사상 최초의 전면 무인 항공기 투입 사례로 기록됐다. 기존 셰르파들은 불안정한 빙하와 위험한 크레바스를 4~8시간에 걸쳐 최대 20kg의 쓰레기를 운반하며 극한의 환경에서 생명을 담보로 작업해왔다. 이에 비해 드론은 15kg까지 화물을 싣고 단 6분 만에 같은 구간을 비행해 인력과 시간을 대폭 절감한다. 사가르마타 오염관리위원회 체링 셰르파 대표는 “10명이 6시간 동안 옮길 수 있는 쓰레기를 드론 한 대가 10분 만에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 혁신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

[우주AtoZ] “달 화산 활동의 비밀을 풀다"…中 창어-6이 밝힌 '달 화산의 열역학적 메커니즘과 비대칭 진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창어(嫦娥) 6호 임무를 통해 회수한 달 뒷면 샘플 분석을 토대로 달의 늦은 화산활동을 이끈 새로운 열 전달 메커니즘을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cience Advances』에 2025년 8월 발표된 이 연구는, 약 30억년 전 달이 화산 활동을 멈췄다고 여겨온 기존 관념을 뒤집으며 달의 앞면과 뒷면의 근본적인 구조 및 진화 차이를 새롭게 조명한다. 중국과학원 광저우지구화학연구소의 왕청위안과 쉬이강이 이끄는 연구팀은 달의 화산 활동을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지속시킨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열 전달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기존에 달은 약 30억년 전 이후 화산 활동이 중단된 ‘휴면기’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중국의 창어 5호와 6호가 각각 수집해 지구로 귀환시킨 현무암 샘플에서 20억년과 28억년 전까지도 화산 분화가 지속됐음이 처음으로 직접 확인됐다. 특히 이번 창어-6 샘플에서는 28억년과 29억년 전 각각 형성된 아주 낮은 티타늄 함량의 현무암과 상대적으로 낮은 티타늄 함량을 가진 두 유형의 현무암이 발견됐다. 두 현무암 종류는 형성 깊이와 조성 면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매우 낮은 티타늄

[우주AtoZ] NASA, 외계 생명체 탐사 위한 혁신전략 공개…지구심해, SETI와 AI 결합 그리고 우주망원경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NASA와 국제 연구진이 외계 생명체 탐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주 디스커버 매거진(Discover Magazine)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해외 매체, 그리고 국내외 과학 전문 기사에 따르면, NASA는 지구 심해를 외계 행성의 환경과 유사하다고 보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동시에 외계 문명이 남긴 신호를 포착하기 위한 신기술과 전략적 로드맵을 마련했다. 지구 심해에서 찾는 ‘외계의 흔적’ 북서 태평양 해구 등 수심 9000m 이상의 심해에서 밝혀진 독립적인 생태계는 광합성 대신 화학합성을 기반으로 한 생명체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최근 Nature 논문에 따르면, 관벌레와 신종 미생물들이 고압·무광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처럼 고압·무광 환경에서의 생태계는 태양 빛이 거의 닿지 않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엔셀라두스 등 외계해양 세계에서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외계 생물학자 도미니크 파피노(Nature, 2025) 박사는 “지구에서 진화해온 미생물, 화석 사이 약 37억년의 문명이 존재한다. 만약 외계 행성 바다가 수십억 년 연속됐다면, 유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