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블록체인 산업이 월스트리트의 인사 러시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Mysten Labs 공식 블로그 발표와 The Trade News, Holder News, AMINA Group Research 등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의 전 아메리카 디지털 자산 책임자 무스타파 알 니아마가 블록체인 기술 기업 미스텐 랩스(Mysten Labs)에 글로벌 자본시장 책임자로 합류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대형 인사 이동이 이뤄졌다.
규제 명확성 속 '전략적 타이밍'…GENIUS Act 통과가 배경
이번 인사는 미국 의회의 GENIUS Act 통과로, 미국 금융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된 시점에서 이뤄졌다. 해당 법안은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제고하며, 기관 투자자와 대형 금융사들의 블록체인 도입 본격화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evin Boon 미스텐 랩스 사장은 "알 니아마는 대중에게 DeFi 활용을 확산시키는 선구자"라며 "주요 금융기관에서 업계 혁신을 적극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알 니아마는 CFTC(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 글로벌 마켓 자문위원회, SIFMA(증권업 금융시장협회) 디지털 자산 워킹그룹 등 미국 주요 금융 규제기관에서 고문 역할을 수행, 복잡한 규제 환경을 관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DeFi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은행이나 중개 기관 같은 중앙 집중식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술을 통해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금융은 은행, 증권사, 결제사 등 중앙 기관이 중개해 자금 거래, 대출, 예금, 투자 등을 관리하지만, DeFi는 블록체인 위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분산 원장과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러한 금융 활동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알 니아마는 Syracuse University 컴퓨터과학 석사, Columbia University Business School 벤처캐피털·사모펀드 이수 등 학문적 배경도 갖추고 있다. 15년 넘는 금융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과 블록체인을 가로지르는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기대 받고 있다.
SUI 블록체인 성장의 첨병
이번 임명은 Mysten Labs의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SUI 생태계의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알 니아마는 전통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주도하며, SUI 플랫폼 내 토큰화 혁신,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 시장 통합, 담보 유동성 획기적 개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SUI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이자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빠르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한 디지털 자산 소유권 관리를 목표로 설계됐다. SUI는 메타(구 페이스북)가 개발한 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하며, 블록체인의 구조를 기존의 계정 기반 모델 대신 '객체 중심 모델'로 혁신해 거래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미스텐 랩스의 SUI는 최근 Franklin Templeton Digital Assets, 스위스 Sygnum·AMINA Bank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광범위하게 체결하며, 기관 중심의 채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SUI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시장 규모는 기관 투자 유입 증가에 힘입어 수십억 달러 대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알 니아마는 "SUI는 대형 청산소와 글로벌 금융사에서 추진했던 토큰화 프로젝트를 진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블록체인"이라며 플랫폼의 기술적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Global Capital Markets 부서는 SUI 생태계 내 실물자산 토큰화와 기관 금융 솔루션 개발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기관 투자 흐름과 시장 데이터…빠른 팽창세
SUI 블록체인 월간 트랜잭션 수는 2024년 기준 2억건을 돌파했으며, SUI 기반 실물자산(RWA) 거래량은 2025년 상반기 기준 $5억 이상이다. 또 Franklin Templeton·Sygnum 등 글로벌 금융기관 참여 역시 2023~2025년 10여곳 이상 제휴·서비스를 도입했다.
블록체인 시장의 "탈(脫)월스트리트"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GENIUS Act 등 규제환경 개선과 함께, 알 니아마와 같은 월스트리트 출신 전문가 영입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신뢰성과 성장 동력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