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월가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 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만찬에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블랙록의 래리 핑크,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시타델의 켄 그리핀 등 12명 이상의 금융계 거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핵심 인사로,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만찬에는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KKR의 헨리 크라비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등도 초청됐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함께 자리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내 기술·AI·일자리 창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마련됐다. 지난 11월 초 미니 지방선거에서 물가 상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민주당은 이를 적극 활용해 승리를 거뒀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2기 초반에 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 환경을 기대했지만, 정부효율부(DOGE)의 지출 삭감 조치와 상호관세 발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연준(Fed)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 등으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2025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1%로 하향 조정했다. 모든 교역국에 평균 1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침체 확률도 35%로 상향 조정되며, 2023년 지역 은행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지출 절감을 위해 DOGE(정부효율부)를 통해 2026년까지 재정적자 1조 달러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DOGE의 노력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출이 줄어든 부처는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정부의 2025 회계연도 첫 5개월간 재정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정부부채 이자부담만 47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빅테크 CEO들과의 만찬(4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열린 것으로, 경제 정책 협상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JP모건 등 주요 은행에 대해 “은행을 보수주의자에게도 개방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과 관련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논평을 거부했지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 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확대, 재정적자 증가 등이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