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골드만삭스가 2025년 9월 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거품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 열풍이 대형 기술 기업들의 자본 지출 둔화 조짐과 맞물리면서 S&P 500 지수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최대 20%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ortune, CNBC, CryptoRank의 보도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라이언 해먼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무려 S&P 500 기업의 58%가 AI를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AI 투자 수익률을 밝힌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AI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치가 실질 성과와는 괴리돼 현 밸류에이션이 현실을 앞서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AI 투자 붐의 중심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의 AI 인프라 관련 자본 지출은 2024년 239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사상 최대인 36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덕분에 AI 관련 주식은 2024년 32%, 2025년 현재까지도 17%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과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큰 수혜를 봤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4분기와 2026년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들 기업의 투자가 2022년 수준으로 급감할 경우, S&P 500의 2026년 매출 성장 전망의 약 30%가 사라질 수 있어 전반적인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5대 기술주의 가격대비이익률(PER)은 현재 약 28배로, 2021년 최고치 40배나 2000년 닷컴 버블기의 50배에 비해 낮은 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하이퍼스케일러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질 수익 증가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움직임은 부담을 반영한다. 엔비디아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약 6% 하락했으며, 세일즈포스와 피그마 등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도 실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급락했다. 해먼드는 AI 투자 사이클이 초기 인프라 집중 단계에서 점차 AI 애플리케이션의 단기 실적 영향 증명 요구 단계로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AI 관련 주식 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경고는 AI 투자가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의 인프라 투자단계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를 입증하는 성숙기로 진입함에 따라, 월가가 AI 섹터에 대한 리스크 감시를 강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AI 관련 주식의 높은 변동성과 거품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즉 이같은 경고는 AI 투자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AI 투자환경이 보다 엄격한 성장성과 수익성 입증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