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Inc.)가 변화하는 금융 규제 환경과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화당 해결사'로 불리는 마이클 톰슨(Michael Thompson)을 새로운 글로벌 정부 및 규제 담당 책임자(Global Head of Government and Regulatory Affairs)로 임명했다.
이번 결정은 16년간 골드만의 정책·규제 로비를 진두지휘해온 마이클 파이즈(Michael Paese, 58세)가 올해 말 파트너십에서 은퇴해 선임고문(Senior Advisor)과 자선재단 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대적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다.
정책 리더십, ‘공화당 해결사’에게 바통 넘긴 월가 거물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톰슨은 2010년 골드만삭스 미국 정부 업무 총괄로 합류, 그간 두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과 한 명의 하원의원 보좌, 패니메이(Fannie Mae), 그리고 민간 로비회사 경험을 쌓은 ‘워싱턴 정치통’이다. 그는 공화당 내 강력한 네트워크와 15년 골드만 경험을 무기로, 이번에 글로벌 정책 사령탑으로 일약 중용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복귀 가능성 및 2025년 미국 대선을 앞둔 월가의 큰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금융권은 향후 자본 요건, 디지털 자산 규제 변화,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감독 강화 등 굵직한 정책 이슈들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큰 폭으로 뒤바뀔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은 이를 '공화당 해결사' 톰슨의 인맥과 전략적 감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골드만 정부관계팀 '총력 재편'…규제 대응, 정책 전문성 투자 심화
골드만삭스는 이번 인사와 맞물려 정부관계 및 규제 담당 조직의 전담 인력을 확충, 정책·규제 변화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카일 러스(Kyle Russ)는 글로벌 정책·전략 총책, 라이언 야킴(Ryan Jachym)은 시장정책 총책임자로 각각 임명됐다. 정책팀의 전체 역량은 자본 관리, 거버넌스, M&A 및 리스크 대응 등 다양한 프론트에서 강화되고 있다.
예컨대 2025년 2분기 기준 골드만삭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Common Equity Tier 1, CET1)은 14.5%로 미 대형은행 평균을 상회하며, 총 운용자산도 3조3000억달러에서 4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M&A 전략, 글로벌 마켓 혁신 등에서 대담한 행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 재무여력을 시사한다.

대관·규제 전략, 투명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양립 노려
톰슨 신임 책임자는 "자본시장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꿔낼 것"이라며, "공화당 인맥과 15년간 축적한 조직 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골드만 이익과 글로벌 자본시장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부 소통에서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한다.
이번 인사는 골드만삭스가 장기적으로는 정책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정치·규제 친화적’ 전략을 한층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금융산업의 리딩 플레이어로서, 규제 변화와 경제적 충격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적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골드만은 최근 사모대출·대체투자 펀드에서 2025년 내 7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겠지만, 이 부문 역시 글로벌 규제 당국의 집중견제를 받는 만큼 조직적 통합력과 정책전략 역량이 기업 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정책 변화가 예고된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미국 내 '공화당 해결사'로 평가받는 마이클 톰슨을 정부 및 규제 최고 책임자로 전격 발탁, 오랜 민주당 출신 정책가 파이즈에서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특히 자본비율, 대체투자, 글로벌 자산관리 등 주요 계량지표와 함께, 전략적 조직개편과 정책 친화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월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업계의 초미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