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2.3℃
  • 맑음강릉 12.7℃
  • 맑음서울 13.5℃
  • 흐림대전 12.2℃
  • 흐림대구 11.5℃
  • 흐림울산 13.1℃
  • 흐림광주 11.3℃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10.0℃
  • 흐림보은 10.3℃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1.4℃
  • 흐림경주시 11.3℃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덴마크, AI 딥페이크에 ‘내 얼굴·목소리 저작권’ 부여…‘디지털 자아 보호’의 글로벌 표준될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덴마크가 AI 딥페이크 확산에 맞서 유럽 최초로 ‘개인 신체·음성·얼굴’에 대한 저작권을 부여하는 혁신적 법안을 추진한다고 Euronews, New York Post, CNN 등의 해외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법안은 단순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넘어, 개인의 외형과 목소리를 지적재산권(IP)으로 간주해 무단 사용시 삭제 요구 및 금전적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덴마크가 제시한 이 ‘디지털 정체성 보호’ 모델은 유럽연합(EU)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글로벌 AI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야콥 엥겔-슈미트, 덴마크 문화부 장관은 “누구나 자신의 신체, 목소리, 얼굴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이는 AI 시대에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권이다”고 강조했다.
 

딥페이크, 현실과 허구의 경계 허문다

 

딥페이크는 AI가 사람의 얼굴, 목소리, 몸짓을 정교하게 합성해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가짜 영상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교황 프란치스코 등 유명 인사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이미지와 영상이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빠르게 각인되기 때문에, 조작된 딥페이크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 의심과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적 프레임워크…‘신체·목소리’에 저작권 부여


덴마크 문화부는 2025년 6월,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합의 하에 저작권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개인이 자신의 외모, 목소리, 신체적 특징에 대한 저작권을 갖도록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본인 동의 없이 생성·유포된 딥페이크 영상·음성·이미지에 대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고, 플랫폼이 이를 거부할 경우 ‘중대한 벌금’이 부과된다.

 

문화부 장관 야콥 엥겔-슈미트는 “기술이 법을 앞질렀다. 누구든 ‘디지털 복사기’를 통해 악용될 수 있는 시대에,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강력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외적으로 패러디와 풍자에는 적용하지 않으며, 예술가(뮤지션, 배우 등)의 공연을 AI가 무단 복제한 경우에도 보호가 적용된다.

 

 

정치권 합의, ‘정치 딥페이크’ 선제 대응


이번 법안은 2024년 6월, 덴마크 정당 9곳이 ‘정치 딥페이크’의 악용을 막기 위해 사전 동의 없는 딥페이크 사용 금지와 명확한 표시 의무를 도입한 것에서 출발했다. 이는 실제로 극우정당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글로벌 규제 동향과 차별점


미국은 2025년 5월 ‘TAKE IT DOWN Act’를 도입, 비동의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시 48시간 내 삭제 및 최대 3년 징역을 규정했다.

 

한국은 2024년 말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를 중범죄로 규정, 최대 7년형까지 부과한다.

 

EU는 AI법(AI Act)에서 딥페이크 ‘라벨링’(명확한 표시)만 의무화했으나, 유포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덴마크는 이번 법안을 EU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2023년부터 딥페이크 제작·유포시 명확한 라벨링, 정부 등록, 불법 딥페이크 신고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다.

 

기술-규제 간 ‘무한 경쟁’…실효성 논란도


AI 딥페이크 탐지 기술과 생성 기술의 ‘무한 경쟁’ 속에, 규제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덴마크 공대 AI 전문가 모르텐 뫼룹은 “기술이 규제를 앞서가고 있어, 시민들은 정보 출처 비판적 사고를 더욱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체로 확산될까 '관심'


덴마크 정부는 2025년 가을 의회 통과를 목표로, 여름 동안 법안 의견수렴에 나선다. 덴마크는 내년 EU 순회의장국을 맡아, 이번 모델을 유럽 전체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디지털 자아 보호’의 글로벌 표준될까


덴마크의 이번 입법은 AI 딥페이크 시대 ‘디지털 자아’의 권리와 보호를 본격적으로 지적재산권(IP) 프레임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기존의 사생활·명예훼손 중심 규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개인의 신체·목소리를 저작권으로 보호하는 방식은 향후 글로벌 규제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기술 발전 속도와 실효적 집행, 국제적 조화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 투자 열풍에 빅테크, 사상 최대 930억 달러 채권 발행…"인프라 붐과 시장 불안 동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올해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다섯 대형 빅테크 기업이 총 93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 3년간 채권 발행액을 단숨에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무디스, JP모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자본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이 채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메타가 10월 말 30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고등급 회사채 발행 기록을 세웠고, 알파벳은 11월 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총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오라클 역시 9월에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AI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이러한 대규모 채권 발행은 무디스 수석 신용 담당자인 에밀 엘 넴스가 언급한 바와 같이 "AI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른 용량 제약에 대응하기 위한 명확한 추세"로 분석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데이터에 따르면 9월과 10월 두 달 간에만 750억 달러의 AI 관련 부채가 새로 발행됐으며, 이는 과거 10년간 연평균 발행액의 두 배 이

[빅테크칼럼] 오픈AI,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챗GPT 週 8억명 건강비서 도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글로벌 AI 혁신을 선도하는 오픈AI가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인 건강 비서와 건강 데이터 통합 서비스 등 소비자용 헬스케어 도구 개발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의료 및 건강 관련 핵심 인재 영입과 업계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크리브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6월 미국 최대 의료 분야 네트워크 플랫폼 '독시미티' 공동 창업자이자 의사인 네이트 그로스를 헬스케어 전략 책임자로 영입한 데 이어, 8월에는 메타(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총괄 경력을 가진 애슐리 알렉산더를 건강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이들 리더십 하에 오픈AI는 의료 진단 보조부터 신약 개발 AI 도구 협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챗GPT 이용자 규모는 주간 8억명에 육박하며, 상당수가 의료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샘 올트먼 CEO도 “건강 관리 분야에서 GPT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은 단순한 AI 인프라 공급을 넘어, 의료 현장과 소비자에 직접 다가가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최근 오픈AI는 케냐 의

[빅테크칼럼] 테슬라 전기차 핵심 임원 대거 퇴사, 왜?…사이버트럭·모델Y 판매 부진이어 경영까지 '빨간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해온 테슬라에서 주요 전기차 사업 핵심 임원들이 잇달아 퇴사하고 있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버트럭과 모델Y, 모델3 등 주력 차량을 총괄하며 테슬라의 미래 전략을 이끌던 간판 임원들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 내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판매 부진과 맞물려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된다. 로이터,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이버트럭 개발과 양산을 책임졌던 시단트 아와스티는 8년간 몸담은 테슬라를 떠난다고 2025년 11월 9일 본인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밝혔다. 아와스티는 2017년 인턴으로 입사해 사이버트럭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지난 7월부터는 주력 세단 모델3 담당으로 이동해 있었다. 같은 날 모델Y 담당 임원 이매뉴얼 라마키아도 8년간 근무를 마치고 퇴사 소식을 전했다. 두 임원 모두 구체적인 퇴사 이유나 향후 행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임원 퇴사는 2024년부터 이어진 경영진 및 기술 인력들의 대거 이탈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데이비드 라우가 AI 기업 오픈AI로 이직했으며, 로봇 사업부 옵티머스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