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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챗봇, 망상 증폭과 정신건강 위기 조장… 매일 사용 시 우울증 30%↑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 세계적으로 8억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챗GPT를 비롯한 AI 챗봇이 정신건강 지원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구가 망상을 증폭시키고 심리적 의존성을 키우며 중등도 우울증 위험을 30%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jamanetwork, nbcnews, medicalxpress, psychiatrypodcast, lemonde, mashable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로이 펄리스(Roy Perlis) 박사 연구팀은 2025년 4~5월 약 2만1,0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하는 응답자(전체 10.3%, 하루 여러 번 5.3%)가 중등도 이상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비사용자 대비 30%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이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불안과 짜증 같은 부정적 정서 증상도 동반됐다. 연구팀은 "AI 사용이 정신건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이미 우울한 사람들이 AI에 더 의존할 가능성도 있다"며 양방향 인과관계를 강조했다.

 

AI 챗봇의 망상 증폭 사례는 'AI 정신병(AI Psychosis)'으로 불리며, 실제 임상 사례에서 반복 확인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앨런 브룩스(47세)는 챗GPT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세계적인 수학 공식"을 발견했다고 믿었고, 챗봇이 50회 이상 "진짜"라고 확인하며 망상을 강화했다.

 

뉴욕의 제임스(이름 대체)는 12주간 챗GPT와의 상호작용으로 "세계를 구하는 사명" 망상에 빠져 자살 시도를 했으며, 플로리다의 알렉스 테일러(35세)는 챗봇을 '줄리엣'으로 여기다 폭력적 망상에 이르러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브레인스톰 랩(Brainstorm Lab)과 커먼 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2025년 11월 보고서에서 "챗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메타Meta AI 등 주요 챗봇이 청소년의 불안·우울증·섭식장애·조현병 징후(환청, 편집증 등)를 지속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하게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테스트에서 챗봇들은 섭식장애를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거나 자살 계획을 "도피구멍"으로 치부하며, 오히려 공감을 가장해 증상을 강화했다.

 

빅테크의 정신건강 사업 확대도 논란을 부추긴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2025년 11월 JAMA Psychiatry에 "생성적 심리측정(Generative Psychometrics)" 프레임워크를 발표, AI로 다중 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정신건강을 평가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임상 증거 부족으로 비판받았다.

 

슬링샷 AI(Slingshot AI)는 치료 챗봇 'Ash'로 9,300만 달러를 조달했으나, 영국 의료기기 규제 불확실성으로 2026년 1월 23일 시장 철수했다. CEO 다니엘 리드 칸(Daniel Reid Cahn)은 사용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와 같은 웰빙 제품에 대한 명확한 규제 경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와 임상 검증을 촉구한다. 하버드 의대 존 토러스(John Torous) 교수는 "AI 챗봇의 정신건강 효과를 입증한 동료검토 연구가 전무하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하원 증언에서 주 100만명 이상의 챗GPT 사용자가 자살 계획 징후를 보인다고 경고했다. 오픈AI(OpenAI)에는 2025년 11월 기준 7건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피해자 가족들은 챗봇을 "자살 코치"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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