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3분기 미국 월스트리트 최대 헤지펀드들이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주에 대한 보유 지분을 공격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AI) 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른 투자자들의 신중한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Reuters, Cryptopolitan, Morningstar, Fortune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엔비디아 지분을 약 3분의 2가량 줄여 250만 주로 축소하고, 알파벳 보유량도 50% 이상 줄여 265만주에 머물렀다.
첫 9개월 동안 타 헤지펀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낸 이 펀드는 아마존 지분도 9.6%, 브로드컴은 약 27% 감축했다. 이외에도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메타 플랫폼스 주식을 62.6% 줄였으며, 코튜 매니지먼트 역시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보유량을 각각 두 자릿수 퍼센트 비율로 감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AI 버블 경고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브리지워터의 최고투자책임자들은 시장 안정성 위험과 AI 붐의 한계를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며, 2008년 금융 위기를 예견한 마이클 버리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자신의 헤지펀드 폐쇄를 발표했다. IMF와 영국 중앙은행 등도 AI 열풍이 주가 급락과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헤지펀드들은 기술 섹터 전체를 떠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결제 부문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브리지워터는 어도비, 다이나트레이스, 에츠이 보유를 확대하고, 마스터카드 지분을 190%, 동남아 대표 IT 기업 씨 리미티드를 83% 늘렸다. 타이거 글로벌은 넷플릭스와 후불결제 기업 클라르나에 신규 투자했고, 코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 지분을 늘리며 다각화를 꾀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는 현재 S&P 500 지수 내 비중이 약 37.4%에 달하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22조 달러를 넘는다. 1999~2000년 닷컴 버블 당시 10대 기업이 S&P 500에서 차지한 27%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시장 집중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이들 기업은 과거에 비해 훨씬 강력한 수익성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방어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연평균 15%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최신 포트폴리오 변화는 AI 열풍의 진폭이 확산하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차세대 성장 기회로 전략적 초점을 조정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