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시러큐스대학교가 2025년 9월 22일(현지시간) 캠퍼스 내 모든 학생과 교수, 직원들에게 앤트로픽(Anthropic)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드 포 에듀케이션(Claude for Education)’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최초의 대학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첨단 AI가 고등교육 현장에 본격 도입되며 교육 패러다임에 혁신적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Syracuse University Official News, 앤트로픽 공식 홈페이지, Mashable, Sacra 앤트로픽 Revenue Report, Microsoft AI in Education Report, The daily orange, Open Tools 등에 따르면, Claude for Education는 AI가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이끌어내는 ‘학습 모드(Learning Mode)’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다.
AI는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와 같은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촉진한다.
이는 전통적 강의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 심층적 이해를 돕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매셔블(Mashable)은 Claude 학습 모드 체험을 “대학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처럼 풍요롭고 때로는 답답하지만, 높은 동기 부여 학습자에게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폴리노미얼 문제 해결에만 1시간 30분까지 소요되는 등 AI의 지속적인 질문이 즉각적인 답변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이번 시러큐스대의 도입 발표는 올해 4월 앤트로픽이 최초로 ‘Claude for Education’를 출시한 후 겨우 5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노스이스턴대학,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샴플레인 칼리지 등 소수의 선도 대학들과 함께 빠르게 캠퍼스 전면 AI 도입에 합류하는 행보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래리 크레이머 총장은 “사회변화와 현실 과제해결을 탐구하는 LSE는 AI를 교육 혁신과 사회 긍정 변화를 견인하는 도구로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대 역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윤리적인 AI 플랫폼 제공으로 학습자 및 교수 모두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2025년 8월 기준으로 연간 반복 매출이 50억 달러에 달하며, 2024년 초 10억 달러에서 그해 1년 새 5배로 급증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이 30만개를 넘고 대형 고객 계정 수는 1년 사이 7배나 증가했다.
AI가 교육 현장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아 가면서 앤트로픽은 2025년 교육 분야에서만 22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머신러닝 기반 AI 교육 솔루션 시장의 빠른 성장과 맞물리는 현상이다.
한편, 앤트로픽은 학생 스스로 AI 활용 능력을 확대하고 AI 교육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캠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AI 기반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는 ‘Builder Club’과 비전문가 대상 교육 홍보 역할의 일반 앰배서더 두 트랙으로 구성된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주당 175달러의 월급이 지급되고, 캠퍼스 내 AI 워크숍과 해커톤 진행,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전역 K-12 학생과 교사에게 AI를 무료 제공하는 정책과 더불어, AI 리터러시가 미래 인력 양성의 핵심 요소임을 인식한 글로벌 교육계의 중요한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클로드의 혁신적 교육 도구 도입은 AI 시대 고등교육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학생과 교수가 함께 AI를 활용해 깊이 있는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고, 관리 업무의 효율성까지 높이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시러큐스대의 전면 도입 선언은 국내외 대학들에도 AI를 통한 교육 혁신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