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9℃
  • 맑음강릉 2.8℃
  • 서울 -0.8℃
  • 구름많음대전 -0.2℃
  • 맑음대구 2.1℃
  • 맑음울산 3.6℃
  • 광주 2.5℃
  • 맑음부산 3.9℃
  • 흐림고창 1.6℃
  • 흐림제주 8.8℃
  • 구름많음강화 -0.9℃
  • 구름조금보은 -1.4℃
  • 맑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빅테크

AI 목소리에 뿔난 '스칼렛 요한슨'…AI성장 속 저작권 논쟁 '법정行'

챗GPT에 스칼릿 요한슨 음성모방 '논란'
요한슨 "내 목소리와 너무 흡사해 충격·분노"
오픈AI "다른 전문 배우 목소리" 도용·모방 의혹 일축
오픈AI, GPT-4o 음성모방 논란에 중단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오픈AI가 공개한 새로운 신모델 'GPT-4o'(포오)가 미국 유명 배우 스칼릿 요한슨의 목소리를 무단 모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생성형 AI의 급속한 성장 속에 저작권 문제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요한슨은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제의를 거부했다"면서 "오픈AI가 거절에도 불구하고 자기 목소리를 모방해 챗GPT에 장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음성 사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픈AI는 "스카이 목소리가 요한슨 모방이 아니라 자신의 자연스러운 말투를 쓰는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며 "스카이를 비롯한 챗GPT의 5개 목소리는 5개월에 걸친 섭외, 녹음을 거쳐 약 400개 가운데 선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챗GPT의 5개 음성 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Sky)가 내는 여자 음성의 원 데이터를 제공한 성우는 에이전트를 통한 성명에서 성대모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성우는 "그냥 내 자연스러운 목소리이고 나를 가까이서 아는 이들이 내 목소리를 그(요한슨)와 비교한 적도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스카이 성우의 발언은 요한슨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해명과 일치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은 올트먼이 자신의 트위터에 'her'(그녀)라는 단어 하나를 수수께끼처럼 게시하면서 더 큰 논란이 됐다. 요한슨은 2013년 여성 목소리를 지닌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her'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오픈AI의 새 AI 모델 GPT-4o는 보고 듣고 사람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할 수 있어 영화 ‘그녀’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요한슨은 올트먼의 행동으로 인해 변호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올트먼과 오픈AI 측에 2통의 편지를 보내 스카이 음성이 만들어진 정확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한슨은 “우리가 모두 딥페이크와 자신의 초상, 작품,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명확히 밝혀져야 할 문제"라며 "개인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투명성과 적절한 법안 통과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법정 공방에선 일단 성대모사 같은 지시가 있었는지, 요한슨을 염두에 두고 성우를 골랐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1980년대에 여가수 베트 밀러에게 광고 제의를 거절당한 뒤 성대모사로 광고를 제작했다가 패소한 적이 있다.

 

특허·지식재산 변호사인 마크 험프리는 "올트먼이 요한슨에게 한 제의, 트윗에 게시한 'her' 등이 오픈AI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WP(워싱턴포스트)는 성우의 테스트용 기본 목소리가 담긴 녹음물을 검토해보니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스카이와 똑같다"고 결론내렸다. 다수 인터뷰, 문건 분석 결과 오픈AI가 25∼45세의 따뜻하고 상냥하며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를 요구했지만 요한슨과 똑같은 목소리를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AI가 수능출제? ‘불수능’ 후폭풍과 AI 도입 명분…교육과정평가원, 2.5억 입찰공고 낸 속사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입 32년째를 맞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문항 생성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정부의 사전 작업이 본격화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최근 ‘AI 기반 수능 자동 문항 생성 기능 개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 초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한 뒤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내년 2월까지 시스템 구축·관리 비용, 사업 규모, 기술·데이터 요건, 기대 효과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이 결과는 향후 본 사업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ISP 사업의 추정가격은 약

[이슈&논란] "챗GPT와 대화하다 망상에 빠져 모친 살해했다" 오픈AI에 소송…AI의 정신건강 책임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거주하던 스타인-에릭 솔버그(56)가 지난 8월 어머니 수잰 애덤스(83)를 교살한 뒤 자살한 사건과 관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망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유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챗GPT가 자살뿐 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행동까지 부추겼다고 주장한 첫 사례로, 미국 내 AI 기업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개요와 소장 주장 유족들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솔버그가 사건 이전 몇 달간 챗GPT와 대화하며 심각한 망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챗GPT는 솔버그에게 “신성한 목적을 위해 선택받았다”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머니를 ‘적’ ‘감시자’ ‘프로그램된 위협’으로 규정하도록 했다는 점이 소장에 포함됐다. 또한, 챗GPT는 어머니의 프린터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시 장치라거나, 차량 환풍구를 통해 환각 물질을 주입하려 한다는 망상에 동조하는 등 위험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유족들은 지적했다. 실제 솔버그가 사용한 챗GPT 모델인 ‘GPT-4o’는 동조적 경향이 강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슈&논란] 올트먼 "홍채가 곧 지갑…월드페이로 송금·환전·결제까지 가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샘 올트먼이 창립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페이'는 홍채인식을 이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00만명이 홍채 스캔을 완료했으며, 월드앱은 출시 7개월 만에 월평균 200만명의 일일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지갑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 기술은 앞으로 오프라인 결제와 카드 연계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AI 업계 지도자인 샘 올트먼은 2019년부터 AI와 인간을 구별하는 혁신적 비전인 '홍채 인증'을 추진했고, 이번 행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트먼은 대중에게 "인공지능 세상에서 프라이버시와 신원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월드ID' 인증을 통해 개인의 존재를 증명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사기 방지 기술을 동시에 구축하고자 했다. 월드앱과 오브(Orb) 기기를 활용한 홍채인식은 눈 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며, 이 기술은 이미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백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최근 '틴더'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는데, 인간임을 인증받은 사용자끼리만 매칭하는 기능이 도입돼 개인정보 유출

[빅테크칼럼] 마이크로소프트 AI 책임자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경우 작업 중단" 서약…"초지능의 그림자와 책임의 선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방침은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의 기사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스템이 인류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엄격한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책임감 있는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통제력을 벗어난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본주의적 초지능(살아있는 인간 사회에 유익하도록 설계된 AI)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규제와 안전성 확보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다. Future of Life Institute의 12월 보고서는 세계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안전 프레임워크를 갖추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AI 기반 해킹 및 위험성 증가"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700명 이상의 글로벌 인사들이 '초지능 개발 일시 정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는 등, 과학적·사회적 대응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학계는 AI 안전성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