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파키스탄에서 15년마다 홍수와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AI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번 연구는 파키스탄이 약 15년마다 파괴적인 홍수와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아, 현재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몬순 홍수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의 암울한 전망에 과학적 정밀성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이 밝힌 파키스탄의 파국적 주기
TechWireAsia, India Today, Wikipedia, Alkhidmat Foundation, Britannica, Nature에 따르면, 한국 포항공과대학교 감종훈 교수팀이 주도한 AI 기반 연구가 파키스탄의 복잡한 산악 지형과 협곡에서 기존 기후 예측의 한계를 극복하며, 약 15년마다 '초강력 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인더스강 상류를 강타할 것으로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주변 하천들은 이보다 더 잦은 약 11년 주기의 극단적 기후 재해를 겪을 전망이다. 실제 강 유량 데이터와 관측값을 AI가 분석해 기존 물리 기반 모델보다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재난이 예측을 입증
2025년 몬순 시즌, 파키스탄은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으며 1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이버르 파크툰크와 지역에서만 47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당국은 수틀레즈, 라비, 체나브 등 주요 강의 위험 수위 상승에 약 100만명을 대피시키고, 댐 붕괴를 막기 위해 1400개 마을에서 일부러 제방을 터뜨리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사회적 피해
2022년 대홍수로 파키스탄 전체의 1/3이 침수되어 33만명이 이재민이 되고 경제적 손실은 430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했다. 농업, 식량, 축산, 어업 분야에서만 37억 달러의 피해가 보고됐고, 1200만마리 이상의 가축 손실 및 기반시설 파괴는 농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25년 올해도 4200가구가 피해를 입고, 농업 및 사회적 타격이 심각하다.
국경 협력 부재·기술 차이가 피해 키운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국경을 넘는 수자원 갈등이다. 인도는 2025년 파헬감 공격 이후 65년만에 인더스워터조약(IWT)을 일시 중단하며 수자원 데이터 공유, 홍수·가뭄 예측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신속한 정보 공유와 경보 시스템 부재로 피해를 극복할 역량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인도·방글라데시에서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기반 홍수 예측 시스템이 48시간 이전 경보를 2~3억명에게 제공하고 있어 재난 대응력이 크게 앞서 있다. 파키스탄은 통계 기반 수작업 모델과 일부 현지 AI 예측 플랫폼(DeepSeek AI 등)이지만, 데이터·인프라·교육 측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유역별 전략적 수자원 관리 필요"
연구진은 파키스탄 정부에 유역별 맞춤형 수자원 관리 전략 도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AI 분석 결과, 지역별로 극단적 재해의 빈도와 심각도가 현저히 달라 일괄적 대응책으론 피해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감종훈 교수는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데이터·기술 부족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 AI 기반 기후예측은 재난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