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23.6℃
  • 맑음대전 20.8℃
  • 구름많음대구 20.7℃
  • 구름많음울산 20.6℃
  • 구름많음광주 19.6℃
  • 구름많음부산 17.6℃
  • 맑음고창 20.2℃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20.3℃
  • 구름많음보은 17.8℃
  • 맑음금산 19.7℃
  • 맑음강진군 20.9℃
  • 구름많음경주시 21.2℃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4배 강한 플라스틱’ 시대 AI가 열었다…플라스틱의 ‘DNA’ 다시 쓰다

MIT·듀크 AI팀 ‘약한 링크’로 환경과 산업 바꾼다
"플라스틱의 약한 고리가 전체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이 제시한 신소재 혁신 공식이 플라스틱 산업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미국 MIT와 듀크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AI와 기계학습을 활용, 기존 소재 대비 최대 4배 더 강한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신형 가교결합 분자(크로스링커)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5년 8월 5일(현지시간) 공개된 ACS Central Science 연구 논문을 통해 “AI가 발견한 ‘약한 고리(mechanophore)’ 도입이 강도와 환경성을 동시 혁신했다”고 밝혔다고 글로벌 과학 전문매체 Phys.org, Plastics Engineering 등이 보도했다.

 

인공지능, 플라스틱의 ‘DNA’를 다시 쓰다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 강화법은 ‘강한 결합일수록 소재 전체의 내구성도 강하다’는 통념에 기대왔다. 그러나 MIT와 듀크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이 통념의 허점을 비틀었다.

 

팀은 약 400종의 철 함유 화합물(페로센·ferrocene) 데이터를 토대로 딥러닝 모델을 훈련, 케임브리지 구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만1000여개 후보 중 인장 저항성을 대폭 높이는 핵심 구조 2가지를 도출했다. 특이하게도, 인공지능이 추천한 것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크고 약한 결합을 가진 분자 부착물’이었다.

 

이러한 역발상 접근은 2023년 선행 연구에서도 첫 실마리가 드러났다. 폴리머 네트워크 내에 고의로 ‘약한 크로스링커’를 삽입하면, 균열이 강한 부분을 피해 약한 결합을 따라 전파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결합 에너지를 소모하고 최종적으로 전체 내구성이 강화된다. 이는 기존 소재 공학 상식에선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반전 결과다.

 

4배 강한 플라스틱, 실험실서 ‘실증’


프로그래밍된 AI로 선별된 100여 종의 유망 메카노포어(기계적 스트레스 반응 분자) 중, 듀크대 크레이그 교수팀은 대표 후보인 ‘m-TMS-Fc’를 실제 폴리머에 적용해 실험했다. 테스트 결과, 이 AI가 선택한 약한 크로스링커를 쓴 폴리아크릴레이트 플라스틱은 기존 표준 페로센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 대비 ‘약 4배’ 더 높은 내구성과 인열저항성(tear-resistance)을 보였다. 실험은 시료에 힘을 가해 파단이 발생할 때까지 반복 측정해 얻었다.

 

환경·산업적 파장…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가능성


AI-신소재 융합의 파장은 환경문제 해법으로도 주목받는다. 일리아 케블리시빌리 MIT 박사후연구원(연구 주저자)은 “플라스틱이 4배 더 오래 가면, 장기적으로 생산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며 “더 강한 플라스틱은 제품 교체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플라스틱 폐기물·미세플라스틱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3년 기준 약 4억1380만톤으로 대기, 해양, 토양 내 누적 폐기물이 주요 환경 위기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AI소재 연구는 산업용 소재 강화, 항공·자동차·의료용 내구 재료 개발은 물론,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서 색이 변하는 ‘지능형 센서소재’, 외부 힘에 반응하는 ‘스위처블 촉매’ 및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전달체 등으로 산업적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도 평가받고 있다.

 

‘노벨상급 물질설계 혁신’…AI의 한계와 기회


현장 과학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는 AI의 연산력, 데이터 기반 예측력, 합성화학 노하우, 실험실 검증의 3박자가 융합된 대표적 사례”라 평가한다. MIT와 듀크 연구팀은 앞으로도 다양한 메카노포어 후보 발굴 및 환경친화, 스마트 기능성 신소재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연애·진로·연봉까지 AI에 물어본다”…Z세대는 왜 챗GPT를 ‘개인 OS’로 쓰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사람들의 챗GPT 사용 방식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세대 간 차이를 언급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이 AI 챗봇을 '인생 조언자'나 개인 '운영체제(OS)'처럼 활용한다는 그의 말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서 AI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대학생들은 챗GPT를 운영체제(OS)처럼 쓴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미 통계로 입증된 전 세계적 세대 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Z세대는 연애와 진로, 연봉협상까지 AI에게 조언을 구하는 반면, 장년층은 여전히 ‘고급 검색엔진’ 수준에서 AI를 소비하는 이중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학생은 OS, 장년은 검색엔진” 올트먼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쿼이아 캐피털 ‘AI 어센트(AI Ascent)’ 행사에서 세대별 AI 사용 패턴을 세 가지 층위로 잘라 설명했다. 그의 구분은 이렇다. 나이 많은 사용자는 챗GPT를 구글의 대체재처럼 정보검색에 쓰고, 20~30대는 인생 조언자·개인 비서처럼 활용하며, 대학생 연령대는 아예 삶 전반을 관리하는 운영체제로 통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학생들은

[빅테크칼럼] 테슬라, 모델 S·모델 X 생산 종료…4년 플래그십 접고 ‘AI·로보틱스 기업’으로 갈아탄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공식 종료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연 상징적 플래그십 라인업의 14년 역사가 막을 내렸다. 동시에 테슬라는 같은 생산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전용 공정으로 전환하며, 스스로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재정의하는 대전환의 방아쇠를 당겼다. 14년 플래그십의 퇴장, 숫자로 본 모델 S·X의 궤적 모델 S는 2012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갔고, SUV 모델 X는 2015년 뒤를 이으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의 간판 모델이었다. 두 모델은 합산 약 75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후 대중형 모델 3·Y가 볼륨을 키우기 전까지 테슬라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아이콘’이자 기술 리더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테슬라코리아는 2026년 3월 31일부로 모델 S·X 주문을 종료한다고 공지하며 글로벌 단종 방향과 보조를 맞췄다. 최근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2024년 2분기 기준 모델 S·X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7% 감소한 약 1만2000~1만3000대 수준으로 추정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