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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 레이더, 3미터 밖에서 휴대폰 통화 실시간 도청 '현실화'…"진동 감지해 AI가 음성인식"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AI 레이더 기술로 3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는 전화 통화를 도청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Penn State University의 공식논문과 보도와 함께 TechXplore 등의 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컴퓨터과학 연구진이 AI 기반 밀리미터파 레이더(MMW, mmWave) 기술을 이용해 3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타인의 휴대전화 통화를 실시간으로 전사(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는 2025년 국제 학회 WiSec 논문집에 발표됐으며,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라는 표현마저 등장할 정도로 전세계적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화하는 도청 기술…키워드에서 대화 전체까지

 

연구팀(박사과정 수료자 Suryoday Basak, 부교수 Mahanth Gowda 등)은 2022년까지만 해도 83%의 정확도로 10개의 사전 정의 단어만 판별하는 수준의 키워드 탐지에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1만개에 이르는 단어의 어휘로 ‘문장 전체’를 인식하는 대혁신을 선보였다.

 

연구진이 'Wireless-Tap'이라 명명한 이 시스템은, 실제로 상용 자동차·IoT 센서·5G 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는 mmWave 레이더를 개조해, 단 7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미세한 진동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휴대폰 이어피스에서 발생하는 미약한 진동만으로 최대 3m 거리 밖에서 인간의 대화를 AI가 읽어내는 구조다.

 

극복된 기술적 한계…AI와 합성 데이터의 융합


빅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가장 획기적인 부분으로 극도로 낮은 신호 대 잡음비(SNR<5dB) 하에서도, 최신 AI 딥러닝 음성인식 모델이 작동하도록 특화했다는 점을 꼽는다.

 

구체적으로는 오픈AI의 Whisper 음성인식 모델을 도입하되, 1% 미만의 일부 파라미터만 저순위 적응(Low-Rank Adaptation) 방법으로 재훈련하여 ‘노이즈투성이’ 레이더 진동 신호도 음성으로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실제 데이터가 부족한 현 상황에선 합성(synthetic) 데이터까지 생성해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라이버시 위협과 미래적 함의


"입술 읽기(lip reading)라는 한계적 정보로도 전체 대화를 유추하듯, 적은 정보만으로도 휴대폰 통화 내용을 상당 부분 추론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3m 거리에서 실험을 수행한 결과, 최대 60% 정확도로 휴대폰 통화를 문장 단위로 전사했다. 이는 음향 감지기, 음파 도청 등을 대체할 차세대 원격 감시로 평가받으며, 현재의 이동통신 보안 패러다임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았으며, 자율주행차·산업 설비 모니터링·의료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 확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시스템은 악의적 감시 도구가 아닌 잠재적 취약점 경고용"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AI 도감청 시대의 도래에 우려를 표하며 전화통화 보안에 대한 대중의 재인식, 법적·정책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Suryoday Basak 박사는 "우리는 연구를 통해, 악의적 행위자들이 단거리 비접촉식 도청에 이 기술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기술적으로 특정 조건에서 이미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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