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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유럽,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주피터' 출범…유럽 HPC 및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럽은 2025년 9월 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율리히 연구센터에서 대륙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주피터(JUPITER)’를 공식 출범시켰다.

 

유럽연합 공식 보도자료, Forschungszentrum Jülich, 엔비디아 보도자료, Hessian.AI 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초당 1퀸틸리언(10의 18제곱) 이상의 연산을 수행하는 능력으로 유럽의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주피터는 2025년 6월 기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로 기록되며, EU 집행위원회와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2억7300만 유로(약 5억8000만 달러)를 투입해 구축했다.

 

EU가 절반의 자금을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독일 연방정부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가 분담했다.

 

주피터는 약 2만4000개의 엔비디아(NVIDIA)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탑재했으며, 약 3600㎡ 크기의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설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AI 성능 기준으로는 90 엑사플롭스 이상을 제공하며, 세계 상위 5대 슈퍼컴퓨터 중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 와트당 60 기가플롭(gigaflops)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주피터가 기존 시스템 대비 2배 이상의 고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주피터의 연산능력은 '약 100만대의 스마트폰'에 맞먹는 수준이다.

 

주피터 프로젝트를 이끈 에비덴(Eviden)은 "짧은 기간인 9개월 만에 엑사스케일급 시스템과 율리히의 모듈식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유럽 HPC(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스탠포드 대학교가 2024년 발표한 AI 모델 개발 현황에 따르면, 미국이 40개, 중국이 15개를 배출하는 동안 유럽은 3개에 그쳐 AI 경쟁력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율리히 연구센터의 토마스 리퍼트 소장은 “주피터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AI 모델 학습에 경쟁력을 갖춘 슈퍼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주피터의 개시는 유럽 연합이 주도하는 13개 AI 팩토리 네트워크 중 하나인 ‘주피터 AI 팩토리(JAIF)’의 출범과도 맞물려 있다. 5500만 유로 규모로 운영되는 JAIF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에 주피터의 초고속 컴퓨팅 자원을 제공, 보건·에너지·기후 등 핵심 분야에서 AI 응용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헤나 비르쿠넨은 JAIF 방문 당시 유럽의 기술 주권 강화에 있어 AI 팩토리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JAIF는 RWTH 아헨 대학교,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과 협력하며 AI 및 HPC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주피터의 활용 분야는 AI 학습 외에도 기후 변화 모델링, 소재 과학 연구, 디지털 의료 트윈, 양자 컴퓨팅 등으로 다양하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 호세 마리아 셀라는 “컴퓨팅 파워가 클수록 AI 모델의 정교함과 가능성도 확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주피터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엑사스케일 경쟁에서 유럽이 기술적 독립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하드웨어 핵심 부품은 미국 엔비디아 기술에 의존하지만, 미래 유럽 HPC 및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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