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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피플 CEO "구글은 악덕 행위자" AI 콘텐츠 도용 비판…"하나의 크롤러, 두 가지 목적" 증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최대 디지털 및 인쇄 출판사 피플(People Inc.)의 닐 보겔(Neil Vogel) CEO가 2025년 9월 초 Fortune Brainstorm Tech 컨퍼런스에서" 구글(알파벳)이 AI 제품을 위해 무단으로 콘텐츠를 도용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TechCrunch, Fortune, Yahoo Finance, Cloudflare, BBC, Axios에 따르면, 보겔은 구글이 검색용과 AI 학습용 두 가지 목적으로 동일한 웹 크롤러를 사용해 출판사 콘텐츠를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출판사들이 AI 크롤러만 차단할 수 없는 이유이며, 차단 시 검색 트래픽까지 차단돼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겔 CEO는 피플사가 운영하는 40여개 브랜드, 예를 들어 People, Food & Wine, Travel & Leisure 등의 구글 검색 트래픽이 지난 3년간 약 65%에서 20%대 후반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수년 전에는 전체 오픈 웹 트래픽 중 90%가 구글 검색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구글 의존도가 높았다. 그는 자신들의 매출과 방문자 수는 성장 중이지만, 구글이 콘텐츠를 수집해 직접 경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도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피플사는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AI 크롤러 차단 솔루션을 도입해 AI 회사들이 콘텐츠 사용에 대해 협상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방식으로 여러 대형 대형 언어 모델(LLM) 공급업체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접촉했고, 오픈AI와는 이미 긍정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올해 7월 AI 크롤러를 기본 차단하도록 정책을 전환했으며, AI 기업이 콘텐츠를 무단 수집하는 것을 막는 ‘페이 퍼 크롤(Pay Per Crawl)’ 프로그램도 출시해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AI 콘텐츠를 둘러싼 법적·산업적 갈등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은 50만권에 달하는 저작물 무단 사용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약 1조9100억원)의 합의를 체결했다. 작가 당 약 3000달러가 지급된다. 이는 AI 기업들이 저작권 소재를 활용하는 데 있어 법적, 경제적 부담이 현실화되는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내년 이맘때쯤이면 구글이 AI 크롤링 및 모델 훈련에 대해 콘텐츠 창작자에게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Ankler Media의 야니스 민 편집장은 구글과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을 ‘오랫동안 콘텐츠 절도범(content kleptomaniacs)’으로 비판하며, AI 크롤러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자사 정책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빅테크 및 AI업계 전문가들은 "AI가 직접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기능이 커지면서, 출판사들이 콘텐츠에 대한 트래픽와 수익을 잃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 우려한다. 이에 따라 AI 기업과 출판사 간의 콘텐츠 사용 협상과 저작권 보호 강화가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 쟁점으로 자리잡아 나갈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구글이 단일 크롤러로 검색과 AI 훈련 두 목적에 콘텐츠를 사용하는 구조적 문제와, 출판사들의 콘텐츠 사용에 대한 보상 요구가 AI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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