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EU, 구글에 4조8000억원 과징금 때리자…트럼프 “301조 발동” 보복 경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럽연합(EU)이 9월 5일(현지시간) 구글(Alphabet)에 29억5000만 유로(미화 3.45~3.5억 달러, 한화 4조8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 반발하며 무역법 301조를 동원한 보복 관세를 경고했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며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 EU의 판단이다.

 

EU 공식 집행위원회 발표, Reuters, CNN, CNBC, DW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2014년부터 자사 광고 교환 플랫폼인 애드익스체인지(AdX)를 경쟁사보다 우대하며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에서 지배력을 남용했다고 결정했다. 실제로 구글은 퍼블리셔 애드서버(시장 점유율 약 90%), 광고 네트워크(40~80%), 광고 교환소(50%)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EU 경쟁정책 총괄 테레사 리베라 집행부위원장은 “구글이 광고기술 시장에서 수년간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출판사, 광고주, 소비자 모두에 피해를 주었다”며, “이는 EU 반독점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 디지털 시장은 국민의 신뢰와 투명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60일 내에 자사 우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구조적 이해상충 해소방안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구글이 진정성 있는 해법을 내놓지 않을 경우 사업부 분할 등 강력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기업에 부당 과징금”…301조 무역보복 경고


EU의 발표가 나온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루스소셜에 “유럽이 또 미국의 위대한 기업인 구글에 35억 달러 과징금을 때렸다”며 “사실상 미국 투자와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미국 납세자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현 행정부도 유럽의 차별적 조치에 결코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보복 관세 가능성까지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애플과 메타 등 다른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EU의 과징금도 “경제적 강탈”이라 부르며, “이해할 수 없는 규제와 과징금이 혁신을 저해한다”며 무역보복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실제 미국 통상법 301조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조사, 시정 요구, 미이행 시 관세 등 보복이 가능한 규정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4번째 대형 EU 제재…공식 항소 예정


이번 과징금은 구글이 지난 10년간 EU로부터 받은 네 번째 반독점 처분이다. 앞서 ▲2017년 쇼핑 서비스 관련 27억 달러(약 2.42억 유로), ▲2018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관련 50억 달러(약 4.3억 유로), ▲2019년 AdSense 광고계약 관련 17억 달러(약 1.49억 유로), ▲2025년 광고기술 사건의 29억5천만 유로 등 총액 기준 1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역대급 과징금이 이어졌다.

 

구글의 리 앤 멀홀랜드 글로벌 규제담당은 “EU의 결정은 부당하며, 광고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실질적 경쟁 제한이 없고 대안도 많다”며 공식 항소 절차에 착수했다. 실제 구글은 이전 과징금 중 일부에 대해 승소 또는 감액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EU가 발표를 미루는 과정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트럼프 행정부 대응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U와 미국 간 빅테크 규제 이슈가 정치·통상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구글 前 CEO 에릭 슈미트, 31세 前 연인에게 고소 당해…스토킹·디지털 감시·정신적 학대 '공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적 IT 기업 구글의 전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70)가 39세 연하의 전 연인 미셸 리터(31)로부터 스토킹과 정신적 학대, 불법적인 디지털 감시 혐의로 고소당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오는 12월 4일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틸펄롯(Steel Perlot)’을 공동 운영했으나, 경영 악화와 자금 문제로 갈등이 심화됐다. 미셸 리터는 법원 서류에서 “슈미트가 절대적 디지털 감시 체계를 구축해 나의 모든 통화와 이메일을 감시했다”며 “성적 학대 및 괴롭힘과 관련해 ‘가짜 부인서약서’를 쓰라고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슈미트가 자신을 스타트업 웹사이트에서 차단하고, 뉴욕, 마이애미, 애스펀 등 거주지에서 내쫓았으며, 부모까지 사설 경호원에게 미행당했다고 진술했다. 리터의 변호인은 “슈미트가 거대한 권력과 기술력을 악용해 감시와 통제를 자행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슈미트 측은 “리터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자 사법 제도의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며, 82페이지에 달하는 공식 반박서에서 고소를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2021년에 6100만 달러에 매입한 로스앤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