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AI 혁명이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10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단언하며, 전 세계가 향후 10년 내에 전례 없는 경제·사회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사비스는 48세의 영국 출신 과학자로, 2014년 구글에 인수되기 전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다. 그는 최근 WIRED, CBS 60 Minutes 등 다수의 국제 인터뷰에서 AI가 인간의 사고 능력을 증폭·대체하는 점에서 과거 산업혁명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산업혁명이 인간 근육의 기계를 보강하며 100년에 걸쳐 사회를 변화시켰다면, AI 혁명은 인간의 두뇌 역할을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0배 이상의 속도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사비스는 “100년이 걸릴 변화를 10년 내에 구현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100배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혁신 가속도와 경제적 파급력을 동시에 강조한 표현이다.
경제·고용 측면에서도 AI가 초래할 변화는 파급력 강하다. CBS 뉴스에 따르면 현재 AI는 약 25%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직무가 완전 대체되기보다 ‘보강’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반복적이고 데이터 중심의 업무 처리는 AI가 능숙하게 맡고, 인간은 창의력, 감성지능 및 복잡한 데이터 관리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하사비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2025~2030년 사이에 기술 숙련자들에게 ‘새롭고 가치 있는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산업에서는 AI의 역할과 한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하사비스는 AI가 의사의 진단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으나, 간호사 역할은 상당 부분 인간 고유의 감성 지능과 신체 돌봄이 필요해 대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Financial 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간호사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환자와의 정서적 연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통해 AI가 일으킬 의료 직업군의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한편, 하사비스와 구글 공동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은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의 전반적인 인지 능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이 2030년경 도입될 수 있다고 예견한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AGI는 경제와 사회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AI 경쟁 과정에서 안전성과 윤리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글로벌 협력과 가드레일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촉구했다.
빅테크 전문가들은 하사비스의 예측에 대해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AI의 경제·사회 영향력이 산업혁명을 넘어선다는 점은 합리적 추정”이라면서도 “과도한 낙관과 비관을 경계하되, 정책적 대응과 사회적 적응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요컨대, AI 혁명은 단순한 기술 진화를 넘어 방대한 경제·사회적 도전을 동반하는 대전환임이 분명하다. 기존 산업구조·고용양상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복지·윤리 기준 설정을 요구하는 만큼 정부·기업·사회 전반의 선제적 준비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