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수)

  • 맑음동두천 6.7℃
  • 맑음강릉 11.3℃
  • 맑음서울 8.3℃
  • 맑음대전 8.7℃
  • 맑음대구 9.5℃
  • 맑음울산 10.0℃
  • 맑음광주 8.7℃
  • 맑음부산 11.7℃
  • 구름많음고창 8.2℃
  • 흐림제주 11.4℃
  • 맑음강화 6.4℃
  • 맑음보은 7.8℃
  • 구름조금금산 8.9℃
  • 구름조금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9.9℃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재용 회장, 리창 中 총리와 19년만에 재회…"한·중 협력·상생 실현 확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등 배석
2005년 수원·기흥사업장에서 만난 이후 19년만에 한국서 재회
이재용 "삼성과 협력사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
리창 "부스 매년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 중국에서 계속 발전하길"
삼성,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 외자기업 11년 연속 1위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이번 방한 일정 중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따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왔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후 4시25분부터 5시5분까지 40분간 중국 대표단을 만났다. 삼성 측에서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윤호 삼성SDI[006400] 대표(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 양걸 삼성전자 삼성차이나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퍼블릭어페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과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이 회장과 리 총리가 만난 것은 19년 만이다. 리 총리는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가 한국을 찾았을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와 시안 봉쇄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 중단 방지, 상하이 봉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등을 지원했다.

 

리 총리 역시 이날 이 회장에게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한·중 산업체인 공급망은 깊이 얽혀 있다. 이미 당신 가운데 내가 있고 내 가운데 당신이 있는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며 “삼성의 대중국 협력은 양국의 상호 이익 상생 협력 발전의 생생한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녹색 발전, 바이오 의약품 등 새로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잠재력을 심화해 한·중 경제 무역 협력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상생 실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최근 미·중 갈등에 따른 해외의 대중국 투자 위축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의 시장은 항상 외국 기업에 개방될 것”이라며 “우린 제도적 개방을 꾸준히 추진하고 시장 접근을 더 확대해 외국 기업의 관심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더 양질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안심하고 중국에서 투자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중국에서 발전을 견지하고 중국인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중 상호 이익 협력을 위해 자신이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3000여개 외자기업이 참여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18년 11월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을 정도로 삼성에 관심을 쏟았다. 지난해 삼성 부스를 찾은 리 총리는 "수입박람회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며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삼성의 중국 내에서 교육과 빈곤 퇴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중국 외자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 순위에서 삼성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015년부터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농촌관광사업을 육성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 회장은 시 주석을 2005년 처음 만났으며, 이 회장이 2013년부터 5년간 중국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중국 발전 고위층 포럼에 참석해 핵심 관료들과 친교를 다졌고,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2020년 5월 코로나19로 기업인의 해외 출장이 멈췄던 상황에서 중국 시안의 반도체 사업장을 현장 점검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인들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첫 번째 사례였다. 이 회장이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삼성그룹의 각성을 촉구한 곳도 코로나19 당시 시안의 반도체 사업장에서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처는 중국이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주 지역(14조1301억원)보다 중국(14조7546억원)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주요 5대 매출처에서도 기존 미국의 퀄컴과 베스트바이가 빠지고 중국계 반도체 유통기업인 홍콩 테크트로닉스와 대만 반도체 유통기업인 수프림 일렉트로닉스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GPU 26만장 중 네이버가 가장 많이 가져간 진짜 이유…의리인가? 실리인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가장 많은 6만장의 GPU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양사의 오랜 협력과 네이버의 AI 인프라·기술 내재화 역량, 그리고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외 주요 매체와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사업적 인연, 초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그리고 풀스택 AI 기술력 등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엔비디아, 2019년부터의 협력 역사 네이버는 2019년 엔비디아의 A100 GPU를 활용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다. 당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슈퍼팟(SuperPod)’을 상용화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성능 GPU 클러스터를 직접 설계·운영하는 경험을 쌓았다. 실제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는 A100 GPU 2,240개가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연산 환경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술적 선도성은 엔비디아와의 신뢰를 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AI 인프라를 직접 설계·운영하는 능력을

[이슈&논란] 구다이글로벌, 한국콜마 성범죄 전력 임원 채용 '논란'…"여성 타킷 뷰티업계의 성범죄 인물은 신뢰도 하락"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에이피알, 달바글로벌과 함께 K-뷰티 신흥 3 강으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이 최근 성범죄 전력이 있는 임원을 채용해 심각한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의 인사관리 및 윤리기준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 요구가 일고 있다. 해당 임원은 2022년 한국콜마 재직 시절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해임됐으며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출소 약 10개월 만인 2025년 8월 구다이글로벌에 영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및 업계 내 비판이 확산됐다. 이 임원은 지난 2023년 말 뷰티 브랜드 서린컴퍼니에 입사해 법정구속되기 전까지 근무했으며, 이영학 서린컴퍼니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가 구다이글로벌에 약 6200억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임원으로 합류했으며, 회사간 인맥 관계를 통한 '인맥 채용'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년간 티르티르(1500억원), 크레이버, 서린컴퍼니, 스킨푸드 등 유력 뷰티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 가치를 약 3조8000억원에서 4조원 수준으로 평가 중이다. 그러나 이번

풀무원, 중국사업 외형 성장·수익성 개선 지속...냉동·면류 고성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풀무원이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국법인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중국법인의 9월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1.7% 성장한 842.7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66.7%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김밥과 핫도그를 포함한 냉동 카테고리와 우동·냉면 등의 면류 카테고리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중국법인의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냉동 카테고리는 김밥과 핫도그가 인기를 끌며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87.7%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냉동김밥의 경우 조리 편의성과 김밥 전문점 수준의 퀄리티로 누적 판매 약 300만줄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0월부터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해 기존 수출 제품 대비 소비자 가격을 약 35% 낮춘 냉동김밥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연내 중국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냉동김밥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면류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6.4% 증가하며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표 제품인 유부우동을 비롯해 냉면, 짜장면, 칼국수

[CEO혜윰] 신세계 정용진, 트럼프 장남·1789캐피털과 스페인 회동…투자 및 사업 '구체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최근 스페인 말라가의 한 고급 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사실이 2025년 11월 17일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는 미국 보수 성향 벤처투자 기업 1789캐피털의 공동 설립자인 오미드 말릭도 동석해 세 사람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2010년 한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만난 후 개신교 신앙과 유사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15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YJ’와 ‘브로(brother의 준말)’라 부르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최초로 면담했고,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교류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2025년 6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비공식 후원 네트워크인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신설한 아시아 총괄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2019년 보수 성향 정치 후원 단체로 출범

LG유플러스, 서울 지하철 9호선 1·2·3단계 LTE-R 구축 완료…"9호선 전 구간 단일 통신망 구축"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유플러스는 서울시메트로9호선㈜,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과 함께 서울 지하철 9호선 전 구간에 ‘LTE-R(철도통합무선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2023년 착수한 1단계(개화~신논현, 27㎞ 25개 역)에 이어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 역)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총 38개 역사 약 40㎞ 구간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됐다. LTE-R은 철도 운행용으로 설계된 차세대 무선통신망으로, 기관사·종합관제센터·안전관리실 간 음성과 영상,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기존 통신기술(TRS·VHF)에 비해 전송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 기관사는 열차가 역사에 진입하기 전 약 400m 거리에서 승강장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종합관제센터는 동시에 여러 열차의 운행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신속하게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서울 9호선은 하루 평균 7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핵심 도시철도 노선으로, LTE-R 구축을 통해 비상상황 대응 속도와 운행 안전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노선 전체가 단일 무선망으로 통합되면서 통신 품질과 유지보수 효율성도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서울 지하철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