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82%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8월 14일 발표한 자료로 확인된 수치며, 특히 2024년 동기 대비 전체 시장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오히려 증가한 결과다. 애플은 18%의 점유율로 뒤를 쫓았으며, 양사의 격차는 사상 최대 폭을 기록했다.
S25 시리즈 ‘광속행진’…300만대 돌파, AI 구독 효과 ‘직격탄’
삼성의 독주는 차세대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질주가 견인했다. S25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300만대 판매 대수를 돌파하며 전작 대비 두 달이나 빠르게 이정표에 도달했다. 특히 S25 울트라는 전체 시리즈 판매의 약 5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성공에는 기존 갤럭시S 브랜드 경쟁력과 더불어 ‘AI 구독 클럽’이라는 혁신적 서비스 전략이 적중했다. 삼성은 1년 후 구매가의 최대 50% 환매를 보증하고, 독점 AI 기능을 제공하는 가입형 멤버십으로 구매욕을 자극했다.
Z 폴드7·Z 플립7 ‘폴더블 붐’…사전예약 104만대, 초박형 Z 폴드7 ‘역전’ 주인공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이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의 국내 사전예약 대수는 총 104만대에 달하며, 지난 Z 폴드5·플립5가 기록했던 102만대를 경신했다.
특히 Z 폴드7이 사전예약의 60%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플립 제품을 역전했다. 초박형 디자인과 기능 강화가 이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도 1주 만에 전작 대비 판매가 50% 급증하며 글로벌 흥행 분위기를 주도했다.
9월 ‘아이폰 17’ 출시, 삼성 독주에 제동 걸까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삼성의 독주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에 대한 강한 고객 충성도로 9월 신제품 출시 시점부터 삼성전자 단독 질주가 둔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오는 9월9일 아이폰 1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며, 9월12일부터 국내 사전예약, 9월19일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 17 에어’라 불리는 초슬림 신제품이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며, 국내에서는 애플페이 T-머니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시장 판도, ‘가을 빅 매치’ 눈앞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의 최강자 입지가 뚜렷하지만, 9월 애플 출시 이후 점유율 변동 가능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80% 초과 점유율은 지난 10년간 볼 수 없었던 독무대”라면서도, “프리미엄 전략과 AI 서비스 혁신, 폴더블 시장 리더십이 얼마나 지속될지, 애플의 신제품 효과와 맞붙을 ‘가을 빅 매치’가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