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병원과 한의원, AI 뷰티 솔루션, 박물관급 전시까지 결합한 초대형 복합 약국이 문을 연다. 창고형 약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통형 진화’였다면, 이번에는 의료·콘텐츠·관광까지 결합한 ‘경험형 약국’으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가팜스는 오는 5월 4일 서울 가양동 금부빌딩 3층에 약 2,100㎡(약 650평) 규모의 초대형 ‘갤러리 약국’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약국 가운데 최대 수준 규모로 알려졌다.

이 약국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는 ‘의료 결합형 구조’다. 약국 내부에 양방 병원과 한의원이 동시에 입점해 다이어트 특화 진료를 제공한다. 환자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양·한방 협진 기반 맞춤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에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도 의사 진료를 전제로 처방된다. 해당 성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수십조 원 규모(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실적 기준)의 매출을 견인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평가된다.

뷰티 영역에서는 AI 기반 피부 분석 기술을 전면 도입했다. 피부 상태를 정밀 측정한 뒤 제품 추천과 구매까지 이어지는 ‘진단-추천-구매’ 원스톱 구조다. 가격 전략은 기존 창고형 약국 모델을 계승했다. 대량 매입을 통한 가격 인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매장 곳곳에 약사를 배치해 복약 지도와 오남용 방지 상담을 강화했다. 또한 매장 내 택배 창구를 운영해 대량 구매 및 선물 수요까지 흡수한다.
공간 전략은 한층 공격적이다. ‘갤러리 약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박물관급 전시 콘텐츠를 결합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허준의 『동의보감』 전권(25권)이 전시되며, 국내에 단 두 질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이다. 이외에도 12세기 고려청자(상감운학문 매병, 모란문 화병 등), 조선 백자, 184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판된 성경 등 고가 유물들이 전시된다. 공간 차별화 요소로서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는다.

메가팜스는 이 공간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K-뷰티와 한국 약국 쇼핑이 이미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몽주약국, 일본 돈키호테처럼 ‘목적형 방문 매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출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30%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약국-뷰티-체험 결합 모델의 확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팜스 관계자는 "‘갤러리 약국’은 약국의 기능을 ‘판매 공간’에서 ‘의료·데이터·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실험적 모델"이라며 "가격 경쟁을 넘어 경험과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로 진화하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이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